p.289 한반도 자존심 회복의 길ᆢ통일이 되면, 그때 분단시대를 냉엄하게 평가하는 통일역사가 다시 쓰여질 것입니다. 그때 장구한 민족사 위에 살아남을 해방 공간의 정치 지도자는 누구일까요? 미래를 전망해야 하는 작가의 입장에서 볼 때 딱 한 분 있습니다. 그 정답을 이미 《태백산맥》에 써놓았습니다. ᆢ넌지시 얘기하고 있으니 정독을 하면 그 답을 별로 어렵지 않게 찾아낼수가 있습니다. 이미 30여 년 전에 한 일인데, 지금도 그 답이 맞다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다 떠난 다음 후대의 역사가들이 통일역사를 새로 쓰면서 《태백산맥》의 그 대목을 참조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한 사람은 누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