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프로젝트 - 눈부신 ‘나’를 발견하는 특별한 순간
정여울 지음 / CRETA(크레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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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에 몇 달에 걸쳐 감명 깊게 읽었던 A.J 크로닌의 <성채>나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처럼 한 인물의 자전적인 성장 이야기를 다룬 소설은 그 여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도 마찬가지다. 부잣집 도련님으로 남부럽지 않은 독실하고 부유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싱클레어는 사회화된 자아에서 깨어나 개성화로 거듭나는 사춘기에 크로머와 데미안을 만난다. 싱클레어에겐 둘 다 유혹자지만 자신보다 3살이 많은 크로머는 폭력과 권력에 심취하여 끊임없이 괴롭히는 지배자였다면 데미안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세계'를 무너뜨리는 존재였다. 그러니까 싱클레어에겐 둘 다 자라온 배경과 삶의 양식이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 둘을 만나면서 갇혀있던 자신을 깨뜨리고 자존감 있는 자신을 형성해가는 내용인 것이다.


저자는 <데미안 프로젝트>를 "내 안에 숨어 있는 데미안, 에바 부인, 아프락사스, 그리고 카인의 에너지를 마음껏 꺼내어 발산하는 찬란한 개성화의 길을 향한 기획"이라고 밝히면서 "내 안에 카인이 있고, 데미안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깊이 감춰져 있던 셀프의 모습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화로 길들어진 틀을 깨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많은 단계가 누구에게든 있다는 것이다. 그걸 빨리 깨닫느냐 아니면 늦게 깨닫느냐의 차이인데 저자는 <데미안>을 여러 번 읽고 필사하면서 비로소 내 안에 감춰진 데미안을 발견했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크로머처럼 꼭 나를 콕 집어서 괴롭히는 녀석이 있는 반면, 데미안처럼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세계로 인도하는 친구가 있다. 에바 부인처럼 나와 다른 이성에게 빠져들면서 인생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데미안>이라는 고전을 수없이 곱씹으며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건 등장인물마다 각각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사춘기를 겪으면서 비슷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스러움과 성장통에 빠져 방황하던 반항기를 생각해 보면 싱클레어에게 공감이 된다. 살면서 데미안처럼 내게 많은 영향을 끼친 멘토가 있을 것이고 성숙한 존재가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깨어져야 했을까? 나 자신이 되고 싶다는 건 어떤 유혹과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포기하지 않고 담대하게 나아가는 것이다. 내가 옳다고 믿는 아프락사스를 향해 개성화의 길로 걷다 보면 아름다운 인생이란 무엇인지 알게 될 날이 오리라 믿는다. <데미안 프로젝트>는 내 안에 숨겨진 나를 발견하기 위한 디딤돌인 셈이다.


'우리 안의 아프락사스는 이렇게 속삭일 것입니다. "너는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아니야. 너의 인생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야. 너의 진짜 아름다운 인생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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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손님 응대할 때 꼭! 쓰는 네 가지 표현 - 매장에 외국인 손님이 왔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김명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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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본인이 일하고 있는 매장이나 택시 운전을 하는 분 중에서 외국인 손님을 주로 상대해야 한다면 이 책에 나온 상황별 550가지 표현만 익혀두면 대화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주저하고 망설이기 보다 간단한 표현이라고 확실하게 알고 있으면 안내하는데 자신감이 붙는다. 책 목차를 보면 상점, 편의점, 의류, 액세서리 매장, 화장품 매장, 식당, 카페, 숙박업소, 미용실, 택시(교통수단), 소통을 이어나갈 때 등으로 자신의 직종에 해당되는 표현과 자주 쓰는 표현을 위주로 암기하다시피 달달 외워두자. 그래봤자 각 장에 문장은 넷 밖에 되지 않는다. 큼지막한 문장 아래에 발음까지 표기해두었다. 동양북스 홈페이지 자료실에 가면 MP3도 게시판에 업로드해뒀으니 다운로드해서 듣고 따라 하면 금방 익힐 수 있다.


외국인 손님을 자주 응대해야 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필수 구매해서 입에 붙도록 표현을 익혀두자.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자세한 설명과 함께 대화문까지 수록했으니 영어에 대한 공포심을 갖기 보다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표현만 익힌다는 생각으로 시간 나는 틈틈이 외울 수 있게 구성되어서 좋았다. 일단 영어 문장과 뜻의 글자 크기가 커서 마음에 들었고 복잡한 문법보다는 매장에서 자주 주고받는 표현이라서 실전에선 유용할 듯싶었다. 우리나라를 찾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묻거나 매장 안에서 뭔가를 찾을 때 일일이 파파고에 의존할 수 없지 않은가. 자주 쓰는 표현 위주로 안내하다 보면 영어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붙을 것이다.


문법을 달달 외우거나 원어민처럼 발음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 책에 수록된 550가지 표현 중 일부를 실전에서 바로 써먹는 것이 목적이다.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발음하지 않아도 좋다. 서툴러도 대화하려고 하는 마음만 있으면 다 통하게 되어 있다. 일종의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어서 발음이나 문법이 완벽하지 않으면 입안에서 겉돈다. 가령 문법이 조금 틀려도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으니 외국어는 자신감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은 기획부터 구성까지 잘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내 앞에 놓인 상황을 떠올리면서 표현을 익힌다면 더욱 빠르게 공부할 수 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부록으로 손에 들고 공부하기 편한 워크북을 제공했다면 더 좋았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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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죽음에 관하여 -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배우는 삶의 가치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박효은 옮김, 정재찬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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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모럴리스트인 미셸 에켐 세뇨르 드 몽테뉴로 그가 살았던 시기는 16세기다. 글이 쓰인 시대적 상황을 감안해도 고루하기 보다 요즘 읽는 에세이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가 가진 생각도 어느 틀에 갇힌 것이 아니라 상당히 열려있음을 알 수 있다.


"독서는 즐거운 일이지만, 책에 너무 빠져서 가장 소중한 자산인 쾌활함과 건강을 잃을 바에야 아예 책을 덮어버리는 편이 낫다. 책에서 얻는 이득이 그 부작용을 상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에서 볼 수 있듯 인생의 허무함, 생의 덧없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삶을 깊이 고민하며 성찰하는 글들이 많다. 죽음에 순서도 없고 허망하게 갑자기 가는 경우가 많아서 종종 부고 소식을 들을 때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죽음 앞에 느끼는 감정은 삶의 소중함이다. 건강하게 살아있기 때문에 꿈을 꾸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며 가진 것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인척의 부고 소식을 듣기 전엔 오직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있던 것 같다. 죽음은 우리 가까이에 있고 깊은 성찰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후에야 생각이 자유로울 수 있다.


이 책을 쓴 몽테뉴는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보르도 고등법원의 법관으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가까운 친구와 아버지, 남동생의 죽음을 경험하며 본인도 낙마 사고로 죽을 뻔했다. 첫아이를 가졌지만 태어난 지 겨우 2달 만에 세상을 떠나고 1562년 이래 종교 전쟁이 일어나면서 전쟁의 참화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결국 39살에 법관직을 떠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몽테뉴 성 서재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기며 오로지 집필에 빠져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그때 탄생한 책이 '에쎄'로 에세이라는 장르의 원조격으로 알려져 있다. 죽음의 그늘이 드리운 시대를 살았던 그가 남긴 책에서 우린 삶의 지혜와 자세를 배워야 한다.


"내 생각에 가장 아름다운 삶은 평범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걸맞은 삶, 특별하거나 과도하지 않게 순리에 따라 사는 삶이다."


순리대로 살아간다는 건 마치 번잡한 도시가 아닌 자연으로 돌아가 자급자족하며 욕심 없이 사는 삶을 떠올린다. 있는 그대로 만족할 줄 알고 세상에 대한 욕망보다 평범하고 인간적인 살아가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공평하게도 세상에 태어난 생명체는 반드시 죽는다는 건 변함없다. 아직 우리가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낄 때는 나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돌보며 공의를 우선시할 때 감동을 받는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건 고통 때문인데 즐겁게 산 사람들이야말로 죽음을 고통스럽지 않게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나는 빠르게 흘러가는 이 삶을 재빨리 붙잡아 멈춰 세우고, 그 시간을 더욱 밀도 있고 의미 있게 사용함으로써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상쇄하고 싶다. 이제 내게 남아 있는 삶이 더욱 짧아졌으니, 더욱 치열하고 더욱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


이제 다사다난했고 굵직굵직한 사건·사고가 많았던 갑진년이 지나고 을사년을 맞이한다. 더디게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아도 지금도 재빠르게 지나가도 있다. 몽테뉴가 남긴 말처럼 우린 더욱 치열하고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순간순간을 즐겁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 가질 수 없는 것에 욕심을 내거나 서로를 비교하기보단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면 그보다 아름다운 삶은 없을 것이다. 엄중한 시기를 지나는 요즘 산다는 건 무엇인지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원하는 미래가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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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김이은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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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까지 마저 읽은 후 느낌은 인과응보 성격이 짙은 복수극인데도 통쾌하다기보단 결말을 정해두고 급작스럽게 진행한 듯한 기분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강태은과 김선우는 마루그룹 회장인 최현백으로부터 서로 비슷한 아픔과 상처를 겪은 인물이다. 프롤로그는 두 인물의 서사를 각각 보여주면서 현재 어떤 모습을 살아가는지 꽤 흥미롭게 풀어냈다. 하지만 Quest 1을 지나 Quest 2부터 에필로그까지 개연성보단 빠른 전개로 인해 캐릭터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나마 주인공인 강태은만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었고 다른 등장인물들은 대사부터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일상생활에서 그 캐릭터가 평소에 하지 않을 말을 마치 준비했다는 듯 술술 내뱉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물농장 앱을 만들고 해킹에 능숙한 이도형과 유창수는 동물농장 멤버인데도 주변인으로 완전히 밀려나 있고 오히려 불법 카지노 사장이었던 이관석이 행동대장으로 주도면밀하게 활동한다. 강태은의 어머니와 5년간 필리핀 수용소에 갇혀있다 풀려난 손정희도 강태은이 변신하는데 많은 조력을 주었던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소설에선 그게 잘 표현되지 않은 것 같다. 동물농장 멤버는 총 7명으로 강태은, 김선우, 이도형, 유창수, 이도형, 손정희, 이관석, 김경은(강태은의 어머니)이다. 김선우, 이도형, 유창수가 복수를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밑 작업을 했고 준비가 되었을 때 강태은을 끌어들여 이관석, 손정희, 김경은이 같이 합세한 것이다. 굴지의 대기업인 마루그룹이 허술하게 당하는 몇몇 부분도 아쉬운 건 복선과 설계가 촘촘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등장인물의 캐릭터성이 잘 녹아나지 않으면 독자가 인물들마다 성격을 대입하며 몰입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자세한 배경 설명이 필요한 것이고 이도형과 유창수처럼 김선우가 해주는 몇 마디 소개로 퉁쳐 중요 인물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머릿속으로 서사가 그려지지 않으니 겉돌게 되고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진부한 클리셰가 그래서 위험하다. 다듬어지지 않은 듯 달려들고 보는 강태은이 갑자기 매력적이고 교양 있는 여성으로 변신하는 과정이나 치밀하게 준비하며 긴장감 있게 마루그룹을 향한 복수를 그렸다면 좋았을 텐데 의아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이관석이 갑자기 증거수집과 잠입 절도를 능수능란하게 해내다니. 추악한 대기업의 민낯과 후련한 복수극을 기대했지만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찜찜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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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스페인 2025~2026 - 스페인을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리얼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성혜선 지음 / 한빛라이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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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가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스페인에 가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가우디 건축물 탐방을 해보거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다. 이슬람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합된 세비야 대성당, 현재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6세기부터 16세기 중반까지 문화정치의 중심지였던 톨레도 역사 지구, 바르셀로나 가우디 건축물인 카사 바센스, 구엘 저택, 콜로니아 구엘, 구엘 공원,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등 어느 도시나 지역을 가도 이색적이면서 독특한 건축물과 맛집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은 이렇게 관광지가 넘쳐나는 곳이지만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711년부터 1492년까지 무려 781년 동안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다. 그라나다가 함락되고 나서야 이슬람 왕국이 물러갔는데 이후 1492년부터 1700년까지 신대륙 발견 등 스페인 정복 시대엔 최고의 황금기를 맞게 된다. 그러다 20세기 들어와서 스페인은 혼란에 빠진다. 1918년부터 1920년까지 스페인 독감이 유행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1936년부터 1939년까지 스페인 제2공화국에서 대규모 내전이 일어나 파시즘 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1936년부터 1975년까지 독재자 프랑코가 죽고 나서야 약 40년간 지속된 독재 정부가 끝나게 된다. 스페인의 민주주의 역사는 불과 약 50년 밖에 되지 않는다. 역사를 알고 나면 그 나라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스페인 국토 면적은 505,990㎢로 우리나라의 5배에 달한다. 또한 지역별로 기후가 다양한데 북서부 해안은 서안 해양성 기후, 피레네산맥과 시에라 네바다 산맥 같은 고지대는 고산 기후, 남동부 일부는 반건조 기후, 동부 및 남동부 해안은 지중해성 기후, 중북부 내륙은 대륙성 기후, 카나리아 제도 남부는 아프리카성 기후 등 국토가 넓은 만큼 지역에 따라 다양한 기후를 띈다. 보통 일 년 기온을 확인한 뒤 여행 일정을 잡지만 스페인은 계절과 상관없이 사시사철 여행하기 좋다고 한다. 이 책에선 4곳을 중심으로 여행지를 알아본다. 첫 번째로 바르셀로나와 주변 도시인 몬세라트, 시체스, 피게레스, 지로나를 두 번째로 마드리드와 주변 도시인 톨레도, 세고비아, 쿠엥카, 발렌시아를, 세 번째로 스페인 남부인 그라나다, 세비야, 크로도바, 론다, 말라가를, 네 번째로 스페인 북부인 빌바오, 산 세바스티안, 부르고스에 대한 여행 정보를 꼼꼼하게 채웠다.


친절하게도 이 책에선 각 도시마다 여행 방법과 상세 지도를 실었고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정보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 책만 들고 있으면 든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언어부터 대중교통 이용, 교통 카드 등 낯설어서 헤맬 수도 있는데 자신에게 맞는 도시와 여행 일정을 잡을 때도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준다. 한눈에 보는 여행 준비, 현지에서 어떤 앱을 사용할까?, 인터넷 사용하기 등 진짜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정보까지 시간 절약이 될 듯싶다. 국내 여행과 달리 여행사 패키지로 가는 것이 아닌 해외여행은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이 책과 같은 가이드북은 필수다. 책에 실린 사진을 보고 있으니 죽기 전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우디와 피카소, 달리, 고야, 벨라스케스, 미로가 있고 지중해의 햇살이 비치는 스페인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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