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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스사 ㅣ 역사를 알고 떠나는 인문기행 2
제러미 블랙 지음, 이주영 옮김 / 진성북스 / 2025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212/pimg_7221411574600634.jpg)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프랑스를 설명하는 수많은 말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인상적이었다.
"프랑스가 현대 국가로 발돋움하기까지의 과정은 복잡함의 연속이었다."
전쟁도 잦았고 다른 국가에 비해 왕정 통치 기간도 길지 않은 데다 혁명도 수차례 일어났다. 세계사에 굵직한 사건과 전쟁도 프랑스와 관련된 장면들이 많다. 프랑스의 어원을 살펴보니 '프랑크족의 땅'이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인 '프랑키아(Francia)'에서 왔다고 한다. 프랑크족이 갈리아 지역에 뿌리내리며 오랫동안 살다가 역사에 등장한 것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기원전 58년 ~ 51년)에서 패배한 뒤 로마령이 되었고 갈리아 전체가 로마화되면서부터 일 것이다. 서로마 제국이 쇠퇴한 시기에 등장한 프랑크 왕국(481년 ~ 843년)은 메로빙거 왕조와 카롤링거 왕조로 나뉘어 다스렸다. 이후 서프랑크, 중프랑크, 동프랑크로 영토가 분할되었는데 여기서 프랑스는 서프랑크 왕조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카페 왕조, 발루아 왕조, 부르봉 왕조가 전쟁을 치르고 정략결혼을 하며 프랑스 영토를 차지하다 1190년경 존엄왕 필리프 2세에 이르러서 프랑스 왕국의 전성기를 열게 된다. 그리고 이 필리프 2세가 서프랑크 왕국을 '프랑스'라고 개칭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게 된 것이다. 현재 프랑스는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으로 풍부한 역사적 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무대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강국이다. 프랑스의 문화와 음식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매년 약 9천만 명에서 1억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 1위의 관광 국가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지만 2023년 10월 기준 총 52곳이니 어딜 가든 그 지역 고유의 문화와 음식,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부빈 전투, 백년 전쟁, 존엄왕 필리프 2세, 아비뇽 유수, 잔 다르크, 낭트 칙령, 루이14세와 리슐리외, 계몽주의,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황제, 프랑스 제1~3공화국, 벨 에코프 시대, 제1~2차 세계대전 등 '역사 속의 역사'만 읽어도 프랑스가 어떤 역사를 거쳐왔으며 중요한 사건과 전쟁을 치르면서도 영토를 지켜내고 국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프랑스는 분명 매력적인 나리인 것만은 분명하다. 라틴어가 어원인 프랑스어라는 고유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혁명과 예술, 사상이 화려하게 꽃피운 유럽 역사의 심장이기도 하다. 로마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고 샤르트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과 에펠탑, 가르 교, 오랑주 지방의 로마 극장과 개선문, 몽 생 미셸과 만,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 등 볼거리도 많다.
특별부록으로 '프랑스 여행자를 위한 핵심 가이드'를 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52곳 중 48곳을 소개해 주고 있으며, 프랑스 테마 루트 추천 코스와 프랑스 테마 추천 여행지 등을 알차게 실었다. 기원전 4400년경으로 시작하는 프랑스 타임라인을 보면 대략적인 프랑스의 역사가 어떤 흐름으로 내려왔는지 볼 수 있는데 빨간색으로 표기한 부분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의미한다. 책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사>라고 되어있지만 이 책만 제대로 읽으면 프랑스가 어떤 나라인지 알게 될 것이다. 프랑스를 보면 짧은 기간마다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데 프랑스 혁명과 2월 혁명 등 시민의 손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걸 보면 자유·평등·우애라는 표어에 제일 잘 어울리는 나라인 것 같다. 프랑스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