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죽음에 관하여 -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배우는 삶의 가치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박효은 옮김, 정재찬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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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모럴리스트인 미셸 에켐 세뇨르 드 몽테뉴로 그가 살았던 시기는 16세기다. 글이 쓰인 시대적 상황을 감안해도 고루하기 보다 요즘 읽는 에세이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가 가진 생각도 어느 틀에 갇힌 것이 아니라 상당히 열려있음을 알 수 있다.


"독서는 즐거운 일이지만, 책에 너무 빠져서 가장 소중한 자산인 쾌활함과 건강을 잃을 바에야 아예 책을 덮어버리는 편이 낫다. 책에서 얻는 이득이 그 부작용을 상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에서 볼 수 있듯 인생의 허무함, 생의 덧없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삶을 깊이 고민하며 성찰하는 글들이 많다. 죽음에 순서도 없고 허망하게 갑자기 가는 경우가 많아서 종종 부고 소식을 들을 때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죽음 앞에 느끼는 감정은 삶의 소중함이다. 건강하게 살아있기 때문에 꿈을 꾸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며 가진 것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인척의 부고 소식을 듣기 전엔 오직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있던 것 같다. 죽음은 우리 가까이에 있고 깊은 성찰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후에야 생각이 자유로울 수 있다.


이 책을 쓴 몽테뉴는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보르도 고등법원의 법관으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가까운 친구와 아버지, 남동생의 죽음을 경험하며 본인도 낙마 사고로 죽을 뻔했다. 첫아이를 가졌지만 태어난 지 겨우 2달 만에 세상을 떠나고 1562년 이래 종교 전쟁이 일어나면서 전쟁의 참화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결국 39살에 법관직을 떠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몽테뉴 성 서재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기며 오로지 집필에 빠져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그때 탄생한 책이 '에쎄'로 에세이라는 장르의 원조격으로 알려져 있다. 죽음의 그늘이 드리운 시대를 살았던 그가 남긴 책에서 우린 삶의 지혜와 자세를 배워야 한다.


"내 생각에 가장 아름다운 삶은 평범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걸맞은 삶, 특별하거나 과도하지 않게 순리에 따라 사는 삶이다."


순리대로 살아간다는 건 마치 번잡한 도시가 아닌 자연으로 돌아가 자급자족하며 욕심 없이 사는 삶을 떠올린다. 있는 그대로 만족할 줄 알고 세상에 대한 욕망보다 평범하고 인간적인 살아가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공평하게도 세상에 태어난 생명체는 반드시 죽는다는 건 변함없다. 아직 우리가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낄 때는 나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돌보며 공의를 우선시할 때 감동을 받는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건 고통 때문인데 즐겁게 산 사람들이야말로 죽음을 고통스럽지 않게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나는 빠르게 흘러가는 이 삶을 재빨리 붙잡아 멈춰 세우고, 그 시간을 더욱 밀도 있고 의미 있게 사용함으로써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상쇄하고 싶다. 이제 내게 남아 있는 삶이 더욱 짧아졌으니, 더욱 치열하고 더욱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


이제 다사다난했고 굵직굵직한 사건·사고가 많았던 갑진년이 지나고 을사년을 맞이한다. 더디게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아도 지금도 재빠르게 지나가도 있다. 몽테뉴가 남긴 말처럼 우린 더욱 치열하고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순간순간을 즐겁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 가질 수 없는 것에 욕심을 내거나 서로를 비교하기보단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면 그보다 아름다운 삶은 없을 것이다. 엄중한 시기를 지나는 요즘 산다는 건 무엇인지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원하는 미래가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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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김이은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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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까지 마저 읽은 후 느낌은 인과응보 성격이 짙은 복수극인데도 통쾌하다기보단 결말을 정해두고 급작스럽게 진행한 듯한 기분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강태은과 김선우는 마루그룹 회장인 최현백으로부터 서로 비슷한 아픔과 상처를 겪은 인물이다. 프롤로그는 두 인물의 서사를 각각 보여주면서 현재 어떤 모습을 살아가는지 꽤 흥미롭게 풀어냈다. 하지만 Quest 1을 지나 Quest 2부터 에필로그까지 개연성보단 빠른 전개로 인해 캐릭터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나마 주인공인 강태은만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었고 다른 등장인물들은 대사부터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일상생활에서 그 캐릭터가 평소에 하지 않을 말을 마치 준비했다는 듯 술술 내뱉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물농장 앱을 만들고 해킹에 능숙한 이도형과 유창수는 동물농장 멤버인데도 주변인으로 완전히 밀려나 있고 오히려 불법 카지노 사장이었던 이관석이 행동대장으로 주도면밀하게 활동한다. 강태은의 어머니와 5년간 필리핀 수용소에 갇혀있다 풀려난 손정희도 강태은이 변신하는데 많은 조력을 주었던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소설에선 그게 잘 표현되지 않은 것 같다. 동물농장 멤버는 총 7명으로 강태은, 김선우, 이도형, 유창수, 이도형, 손정희, 이관석, 김경은(강태은의 어머니)이다. 김선우, 이도형, 유창수가 복수를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밑 작업을 했고 준비가 되었을 때 강태은을 끌어들여 이관석, 손정희, 김경은이 같이 합세한 것이다. 굴지의 대기업인 마루그룹이 허술하게 당하는 몇몇 부분도 아쉬운 건 복선과 설계가 촘촘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등장인물의 캐릭터성이 잘 녹아나지 않으면 독자가 인물들마다 성격을 대입하며 몰입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자세한 배경 설명이 필요한 것이고 이도형과 유창수처럼 김선우가 해주는 몇 마디 소개로 퉁쳐 중요 인물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머릿속으로 서사가 그려지지 않으니 겉돌게 되고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진부한 클리셰가 그래서 위험하다. 다듬어지지 않은 듯 달려들고 보는 강태은이 갑자기 매력적이고 교양 있는 여성으로 변신하는 과정이나 치밀하게 준비하며 긴장감 있게 마루그룹을 향한 복수를 그렸다면 좋았을 텐데 의아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이관석이 갑자기 증거수집과 잠입 절도를 능수능란하게 해내다니. 추악한 대기업의 민낯과 후련한 복수극을 기대했지만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찜찜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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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스페인 2025~2026 - 스페인을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리얼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성혜선 지음 / 한빛라이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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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가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스페인에 가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가우디 건축물 탐방을 해보거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다. 이슬람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합된 세비야 대성당, 현재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6세기부터 16세기 중반까지 문화정치의 중심지였던 톨레도 역사 지구, 바르셀로나 가우디 건축물인 카사 바센스, 구엘 저택, 콜로니아 구엘, 구엘 공원,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등 어느 도시나 지역을 가도 이색적이면서 독특한 건축물과 맛집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은 이렇게 관광지가 넘쳐나는 곳이지만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711년부터 1492년까지 무려 781년 동안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다. 그라나다가 함락되고 나서야 이슬람 왕국이 물러갔는데 이후 1492년부터 1700년까지 신대륙 발견 등 스페인 정복 시대엔 최고의 황금기를 맞게 된다. 그러다 20세기 들어와서 스페인은 혼란에 빠진다. 1918년부터 1920년까지 스페인 독감이 유행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1936년부터 1939년까지 스페인 제2공화국에서 대규모 내전이 일어나 파시즘 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1936년부터 1975년까지 독재자 프랑코가 죽고 나서야 약 40년간 지속된 독재 정부가 끝나게 된다. 스페인의 민주주의 역사는 불과 약 50년 밖에 되지 않는다. 역사를 알고 나면 그 나라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스페인 국토 면적은 505,990㎢로 우리나라의 5배에 달한다. 또한 지역별로 기후가 다양한데 북서부 해안은 서안 해양성 기후, 피레네산맥과 시에라 네바다 산맥 같은 고지대는 고산 기후, 남동부 일부는 반건조 기후, 동부 및 남동부 해안은 지중해성 기후, 중북부 내륙은 대륙성 기후, 카나리아 제도 남부는 아프리카성 기후 등 국토가 넓은 만큼 지역에 따라 다양한 기후를 띈다. 보통 일 년 기온을 확인한 뒤 여행 일정을 잡지만 스페인은 계절과 상관없이 사시사철 여행하기 좋다고 한다. 이 책에선 4곳을 중심으로 여행지를 알아본다. 첫 번째로 바르셀로나와 주변 도시인 몬세라트, 시체스, 피게레스, 지로나를 두 번째로 마드리드와 주변 도시인 톨레도, 세고비아, 쿠엥카, 발렌시아를, 세 번째로 스페인 남부인 그라나다, 세비야, 크로도바, 론다, 말라가를, 네 번째로 스페인 북부인 빌바오, 산 세바스티안, 부르고스에 대한 여행 정보를 꼼꼼하게 채웠다.


친절하게도 이 책에선 각 도시마다 여행 방법과 상세 지도를 실었고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정보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 책만 들고 있으면 든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언어부터 대중교통 이용, 교통 카드 등 낯설어서 헤맬 수도 있는데 자신에게 맞는 도시와 여행 일정을 잡을 때도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준다. 한눈에 보는 여행 준비, 현지에서 어떤 앱을 사용할까?, 인터넷 사용하기 등 진짜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정보까지 시간 절약이 될 듯싶다. 국내 여행과 달리 여행사 패키지로 가는 것이 아닌 해외여행은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이 책과 같은 가이드북은 필수다. 책에 실린 사진을 보고 있으니 죽기 전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우디와 피카소, 달리, 고야, 벨라스케스, 미로가 있고 지중해의 햇살이 비치는 스페인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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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안심 레시피 - 다이어트에 도움 되고 혈당 스파이크 잡는 식단
권은경 지음 / 영진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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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고혈압 환자가 많아져서인지 최근 몇 년 사이 혈당, 혈당 스파이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를 다룬 프로그램들도 찾아보게 된다. 혈당 스파이크는 말 그대로 식후 혈당 수치가 배구에서 스파이크를 치듯 높게 치솟는 것을 말한다. 혈당 스파이크가 위험한 것이 자주 일어나고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 몸 안에는 이를 낮추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계속 분비하게 되는데 문제는 반복적으로 너무 많이 분비하면 세포가 인슐린에 둔해져서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다는 거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혈당이 안정되지 않고 체지방이 늘어나서 살이 찌기 쉬운 몸이 된다. 말 그대로 악순환의 연속으로 당뇨병 환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혈당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원인을 살펴보면 고 탄수화물과 정체 탄수화물 음식 섭취,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이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해서 인슐린 저항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아마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매우 취약한 부분이다. 증상으로는 식곤증과 피로감, 눈앞이 침침하고 뻑뻑하다는 느낌이 들 때, 집중력 저하, 기분 변화, 두통, 공복감, 단 음식에 대한 욕구, 반응성 저혈당 등 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맵고 짜거나 단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결국 혈당 관리를 잘하려면 하루 한 끼 식사라도 건강하게 먹는 것이 좋다. 혈당이 덜 오르게 하려면 먹는 순서를 채소 → 단백질 → 탄수화물 순으로 하는 '거꾸로 식사법'으로 탄수화물의 흡수 속도를 늦춰야 한다. 정제 탄수화물과 액상 과당 등 단순당 섭취를 줄이는 것은 필수다.


이 책은 현대인들의 혈당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고 유익한 혈당 관리 식단 레시피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일단 먹는 것이 혈당 관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식후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것도 혈당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식단을 짤 때 가급적 가공식품보다는 천연 식재료를 위주로 집밥을 만드는 것을 권한다. 양념도 생들기름, 천연 소금, 재래식 고추장과 된장, 한식 간장, 자연 발효 식초, 엑스트라 버전 올리브오일, 요리 술 미온 등 화학첨가물과 당분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소스는 무첨가 토마토소스와 파스타 소스, 배 농축액, 유기농 생강청과 스리라차 소스, 발사믹 식초, 비정제 원당, 홈그레인 머스터드 등 유기농 제품을 선택한다. 건조 향신료나 허브가 있으면 음식의 풍미를 더해줄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음식들은 건강을 생각해서 구성했기 때문에 들어가는 식재료도 위에 언급한 재료들이 필요하다. 재료 준비물과 음식에 대한 설명, 주방 팁, 만드는 방법으로 구성했는데 재료를 구하는 것에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을 제외하면 의외로 만드는 방법은 꽤 간단하고 단순하다. 계량법도 알려주고 정확하게 레시피대로 재료만 공수한다면 음식 만드는 난이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혈당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모두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음식들이다. 보기에도 꽤 먹음직스러워 보이고 채소의 비중이 높다. 혈당 걱정 없이 배부르고 맛있게 식사하고 싶다면 이 책에 나온 음식들을 만들어 먹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역시 혈당 관리는 평소에 먹는 식습관 개선을 위해 신경 쓴다면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일은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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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역사 -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권력 관계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데이터에 관한 진실!
크리스 위긴스.매튜 L. 존스 지음, 노태복 옮김 / 씨마스21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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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류가 이만큼 진일보하며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데이터 과학이 있었다. 흔히 데이터의 사전적 정의는 이론을 세우는 데 기초가 되는 사실이나 바탕이 되는 자료로 연구나 조사 결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해 내기 위해 활용된다. 데이터 수집은 목적성을 띠는데 드러난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데이터를 쌓으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데이터에 얽힌 진실과 권력의 역사를 탄생부터 빅데이터와 데이터 과학으로 진화하여 기업, 국가, 시민 권력에 포섭되어 경제와 윤리 전쟁까지 방대하게 다루고 있다. 데이터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어떤 집단에겐 차별과 편향적인 고정관념을 심어줘 우생학이라는 끔찍한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알고리즘의 희생양이 되어 한 방향으로 휩쓸릴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기업과 정부가 개인의 권리와 정의를 갈수록 더 위협하는 상황을 목격해 왔다. 동시에 개인 생활이나 연구 분야에서 이루어진 엄청난 발전과 기술적 혜택의 전망도 목격했다. 현재 분명히 드러났듯이 권력, 특히 국가 권력과 기업 권력을 가진 이들은 강한 압박과 시민권 저항 없이는 데이터로 뒷받침되는 권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가 탄생하던 시기만 해도 데이터는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다수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었다. 하지만 과학의 엄청난 발전과 눈부신 기술은 아이러니하게도 국가나 기업 또는 개인이 권력을 독점하게 되면서 데이터는 숫자가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엄청난 영향력을 주는 정보 자료가 되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며 접하는 모든 통계 자료와 순위, 퍼센트 값 등은 데이터 결과에 따라 여론을 주도하고 대중에게 인지도나 선호도,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인터넷 발달 이후 기술과 규범, 법, 시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알고리즘 시스템에 지배당하며 지금은 플랫폼 사회에 갇혀버렸다. 옳고 그름의 차원을 넘어 거대한 자본을 가진 몇몇 기업들이 지배적인 관계에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데이터를 역사라는 렌즈를 통해 이해해 보려고 했고 '데이터와 진리', '데이터와 권력'을 지속적인 관심 주제로 다루고 있다. 데이터의 비중이 커지면서 윤리적인 문제와 함께 공신력을 따지게 되었고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신중하게 발표할 필요가 있다. 역사는 늘 흥미롭다. 역사 속엔 우리 인류가 지나온 수많은 성공과 실패가 있다. 그 과정에서 통계학, 컴퓨터, 인공지능, 빅데이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데이터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시스템이 되어버린 사회라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데이터 결과에 따라 정부, 기업, 개인은 각각 활용되는 가치는 다르다. 이 책을 통해 데이터가 가진 힘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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