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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2
고이시 유카 지음, 현승희 옮김, 신쵸사 협력 / 서교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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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음.)


'비교하고 검토하는'이 교열較閱의 원래 뜻풀이라는 것은 1권 후반에 나온다. 그러니까 일어 원제로 보았을 때 이 제목은 사실은 동어반복이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곳은 실제 일본 대형 출판사 신쵸샤의 교열부다. 신쵸샤는 유명 저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서깊은 출판사로 편집부와 교열부를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교열부 인원도 50명씩이나 된다. 그제서야 일본 드라마 '교열걸 에츠코'가 떠오르면서 일본에만 있는 부서 이름이구나! 알게 되었다. 교열부만 50명이라니! 심지어 한 원고에 인하우스 교열자 두 명과 외주 교열자(책에서는 외교자라고 한다) 한 명이 붙어 세 명이 교열을 보는 시스템이라니! 한국에는 편집자가 50명 이상 있는 출판사도 드물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신쵸샤가 전통을 지키고 있는 편이고 교열부를 따로 두지 않는 출판사도 많다고 중간에 언급되지만, 이런 시스템 아래에서 편집은 또 어떻게 이루어지고 얼마만큼의 공이 들어갈까?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멋진 시스템이지만 또 교열자는 편집자보다 임금이 적고 출판의 과정에서 지위나 중요도를 덜 인정받는 등의 문제는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읽으면서 한국과 다른 일본의 출판계에 여러 번 놀랐는데, 또 하나는 작가나 맡은 글마다 그에 맞는 교열을 위해 각자 다른 특색이 있는 여러 가지 사전을 참조한다는 것이다. 사전이 여러 종류라고? 표준국어대사전 외의 사전을 모르는 한국인으로서는 아리송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런 전통과 역사가 있을 수 있는 건 전쟁이나 식민지를 겪지 않은 탓이 아닌가? 하며 식민지 경험이 있는 나라의 시민으로서 괜한 분노도 했다 (ㅋㅋ)

이런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면 일본 출판계는 아직 책이 많이 팔리는 모양이라고 조금 부러웠는데, 2권 후반에 '사실 다 책 팔자고 하는 일인데 읽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는 말이 나와서 이쪽도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조금은 슬펐다.

책의 마지막 대사는 '책도 결국 사람이 엮는 일이다'라는 큐쥬 씨의 대사다. 번역본으로 본 바 정확한 원어의 문장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추측해보건대 '엮다'는 일본어로 編む라고 하고 편찬할 편 자로 편집자의 '편'과 같은 글자를 쓴다. 책을 만들 때, 직물을 짤 때, 옷을 뜰 때, 무언가를 손으로 만져 유형의 산물로 만들어 낼 때 쓰는 글자다. 책은 아이디어를 손에 잡히는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이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실 사糸자와 책 책冊자로 구성된 이 글자를 좋아하고, 다름 아닌 이 글자로 큐쥬 씨가 이야기를 닫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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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
고이시 유카 지음, 현승희 옮김, 신쵸사 협력 / 서교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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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음.)


'비교하고 검토하는'이 교열較閱의 원래 뜻풀이라는 것은 1권 후반에 나온다. 그러니까 일어 원제로 보았을 때 이 제목은 사실은 동어반복이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곳은 실제 일본 대형 출판사 신쵸샤의 교열부다. 신쵸샤는 유명 저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서깊은 출판사로 편집부와 교열부를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교열부 인원도 50명씩이나 된다. 그제서야 일본 드라마 '교열걸 에츠코'가 떠오르면서 일본에만 있는 부서 이름이구나! 알게 되었다. 교열부만 50명이라니! 심지어 한 원고에 인하우스 교열자 두 명과 외주 교열자(책에서는 외교자라고 한다) 한 명이 붙어 세 명이 교열을 보는 시스템이라니! 한국에는 편집자가 50명 이상 있는 출판사도 드물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신쵸샤가 전통을 지키고 있는 편이고 교열부를 따로 두지 않는 출판사도 많다고 중간에 언급되지만, 이런 시스템 아래에서 편집은 또 어떻게 이루어지고 얼마만큼의 공이 들어갈까?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멋진 시스템이지만 또 교열자는 편집자보다 임금이 적고 출판의 과정에서 지위나 중요도를 덜 인정받는 등의 문제는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읽으면서 한국과 다른 일본의 출판계에 여러 번 놀랐는데, 또 하나는 작가나 맡은 글마다 그에 맞는 교열을 위해 각자 다른 특색이 있는 여러 가지 사전을 참조한다는 것이다. 사전이 여러 종류라고? 표준국어대사전 외의 사전을 모르는 한국인으로서는 아리송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런 전통과 역사가 있을 수 있는 건 전쟁이나 식민지를 겪지 않은 탓이 아닌가? 하며 식민지 경험이 있는 나라의 시민으로서 괜한 분노도 했다 (ㅋㅋ)

이런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면 일본 출판계는 아직 책이 많이 팔리는 모양이라고 조금 부러웠는데, 2권 후반에 '사실 다 책 팔자고 하는 일인데 읽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는 말이 나와서 이쪽도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조금은 슬펐다.

책의 마지막 대사는 '책도 결국 사람이 엮는 일이다'라는 큐쥬 씨의 대사다. 번역본으로 본 바 정확한 원어의 문장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추측해보건대 '엮다'는 일본어로 編む라고 하고 편찬할 편 자로 편집자의 '편'과 같은 글자를 쓴다. 책을 만들 때, 직물을 짤 때, 옷을 뜰 때, 무언가를 손으로 만져 유형의 산물로 만들어 낼 때 쓰는 글자다. 책은 아이디어를 손에 잡히는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이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실 사糸자와 책 책冊자로 구성된 이 글자를 좋아하고, 다름 아닌 이 글자로 큐쥬 씨가 이야기를 닫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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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는 책 도덕경
켄 리우.노자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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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작가 켄 리우의 논픽션/에세이 첫 책. 켄 리우의 글을 좋아했다면 그와 대화하는 기분으로 읽어볼 만 하다. 애초에 원본이 존재하지 않고 원문 자체도 극히 추상적이라 번역에 많은 논쟁이 있어 온 도덕경이라는 책을, 중국계 미국인인 작가가 영어로 쓰고, 그걸 다시 한국어로 번역했다는 점에서 번역에 대한 화두를 꽤 많이 던져주었다. 개인적으로는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도 많이 생각났다. 보통 한국어로 노자, 장자, 도덕경을 한두 단계를 거쳐 읽게 되니 그 낯섦이 새로웠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켄 리우가 곤과 붕의 에피소드를 좋아한다고 밝힌 부분이었는데 그의 단편집에 있는 붕새 사냥꾼 에피소드가 떠올라 즐거웠다.

하늘과 땅은 우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 우주는 궁극적으로 너무나도 거대하고, 그 규모가 너무나도 비인간적으로 크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하고, 웃고, 울고, 낳고, 스러지면서도 어떻게 인간적인 규모에서 의미를 붙들고, 별들의 운행과 하나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모든 철학에서 던질 가치가 있는 유일한 질문은 바로 그것뿐이다. - P52

결국 모든 번역은 텍스트의 흐릿한 거울 속에서 텍스트의 정신을 파악하려는 번역가의 시도를 기록한 것이다. 이 번역은 그 투쟁을 숨기는 대신 그저 분명히 드러낼 뿐이다. 노자가 인정했으리라고 생각되는 어리석은 솔직함으로 말이다. - P30

제 필생의 작업은 현대 세계의 신화에 이바지하는 일이었습니다(왜냐하면, 우리가 로봇이나 우주선의 언어로 말하든 용이나 마법사의 언어로 말하든, 그것이 결국 판타지 문학의 일이니까요). 과학기술자이자 미래학자, 그리고 작가로서 제가 가장 이끌리는 신화는 언제나 의미 없는 우주에서 의미를 찾고, 한계로 가득한 세상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우리의 이야기였습니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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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항문에 사보타주
홍지운 지음 / 오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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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시국에 나눔받고 못 읽다가 일을 헌재만큼은 미루지 말자 싶어서 4/1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표제작이나 그 후속보다 <삶의 의미>에서 보여준 세계관이 더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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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셜리 1~2 세트 - 전2권
샬럿 브론테 지음, 송은주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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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는 작품 소개에도 나와있듯 샬롯이 남매들을 차례로 읽고, 특히 에밀리 브론테가 죽은 후에 그녀를 애도하고 추모하면서 더 이상 글을 쓰기가 힘들다고 한 샬롯이 여동생을 생각하며 쓴 작품이다. 처음으로 ‘셜리‘라는 이름을 여성에게 준 작품인 만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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