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늘 모티브 패턴집 366 (완전판)
일본 보그사 지음, 남궁가윤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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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러브 카페에서 좋은 기회로 얻게 된 보그사의 코바늘 모티브 패턴집! 지금이야 대바늘 위주로 하고 있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미친듯이 코바늘에 몰두하며 똑같은 코스터만 몇십 개씩 만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나눠줄 사람도 없어서 코스터 그만 만들고 모티브 뜨기로 넘어가려던 찰나에 대바늘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지만요 ㅋㅋㅋㅋ 그런데 그때도 딱히 마음에 쏙 드는 모티브 도안을 찾지 못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렇게 모티브 패턴집이 나오다니~~~ 이런 패턴집을 책장에 두고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보면 딱 좋을 것 같더라고요.



목차에 보시다시피 모티브 종류가 정말 많아요. 살살 연습해볼 수 있는 모티브부터 예쁘고 손 많이 가고 어려운 모티브도 있어요 ㅎㅎ 괜히 제목에 완전판 366이라는 단어가 붙은 게 아니더라고요. 본격적으로 바늘 들기 전에는 하나하나 다 너무 예뻐서 뭘 먼저 뜰까 점심 메뉴 정하는 것만큼 고민했습니다. 코스터 한참 만들어 봤으니까 코바늘 잘 하는 줄 알고 처음엔 입체 모티브랑 레이스 모티브를 떠 보고 싶었는데... 코바늘 내려놓은 지 너무 오래되고 손도 굳어서 간단한 모티브나 떠야겠더라고요 ㅋㅋㅋㅋ ㅠㅠㅠㅠㅠ


 

책 초반과 후반에 도움되는 꿀팁들도 이렇게 실려 있어요. 코바늘 능력자 분들은 이미 다 아실 수도 있지만 전 겨우 몇 개월 한 초보라 이런 사소한 팁들 정말 중요합니다. 유튜브 보면서 코바늘을 배운 저한테는 잘 모르는 팁들이 많았습니다. 요새 유튜브가 정말 잘 되어있고 찾으면 바로 나오긴 하지만, 원하는 부분 나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못 참고 빨리 감다가 그 부분 지나가버려서 결국 처음부터 다시 보느라 답답할 때도 있잖아요? (바로 저...) 그래서 이렇게 한 페이지에 딱 보기 좋게 실려 있는 책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있더라고요.



늘 서술 도안이나 영상만 보고 뜬지라 차트 도안이 익숙지 않더랍니다. 무작정 매직링-1단부터 시작했다가 어디까지 했는지 까먹어서 몇 번을 풀고, 복잡한 도안은 얼굴 찡그리면서 한참 들여다보다가 결국 제가 다시 따라 그려봤어요. 그렇게 하니까 전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해되어서 수월하게 진행했답니다 ㅎㅎ 이렇게 배워나가는 거죠~ 고수분들은 그냥 차트 딱 한번 보면 바로 쭉쭉 뜨시나요? ㅠㅠ 저도 언젠가 그렇게 될 날이 오길...


여섯 개쯤 떴는데 내세울 만한 완성샷이 없네요 ㅋ ㅠㅠㅠㅠㅠ 실이 너무 굵어서 모자가 되어버린 원형 모티브와 이번엔 또 너무 얇아서 너무 작은 모티브 등등 실패작들은 버리고 그나마 괜찮은 모티브 두 개를 찍어봅니다. 둘 다 그동안 저는 잘 안 만들어 본 사각 모티브예요. 왼쪽은 비록 겉 부분이 엄청나게 우글우글 일어났지만 (ㅠㅠㅠㅠㅠ) 가운데 꽃 부분이 정말 예쁘죠? 책이 전체적으로 구슬뜨기를 정말 예쁘게 활용해서 탐이 나는 모티브들이 많더라고요. 오른쪽은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와서 잘 보이지 않는데 가운데 십자무늬가 있고 주변을 네모낳게 두르는 모티브예요. 여기도 구슬뜨기가 있는데 실이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네요 ㅠㅠ 다 뜨고 나니 좀 미쯔처럼 보이더라고요 ㅋㅋ





오랜만에 코바늘을 잡았더니 여기저기 헤매고 실패하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실린 모티브들이 너무 예뻐서 자꾸만 의욕이 생깁니다! 코바늘의 즐거움을 다시 알게 해주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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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에세이 - 우리가 함께 쓴 일기와 편지
샬럿 브론테 외 지음, 김자영 외 옮김 / 미행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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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브론테, 에밀리 브론테, 앤 브론테가 단순히 작가들이 아니라 그 시대에 숨을 쉬고 고민하고 살아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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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각본
박찬욱.정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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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각본집을 사고 싶어서 알라딘에 왔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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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할 때 우리는
김한아 지음 / 알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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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편을 빼곡하게 가득 채우는 다른 모양의 사랑, 다른 모습의 삶들을 보고 가슴이 따뜻해지면서도 또 낯설었다. 다르다는 취급을 늘상 받아온 우리가 이렇게 평범하게 삶 속에 자리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이들은 <사랑을 말할 때 우리는>에서는 열여섯 커플의 모습으로, <어리고 젊고 늙은 그녀들, 스미다>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과 그의 이웃으로, <우리들의 우리들>에서는 퀴어 공동체-혹은 유사가족으로,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 게이, 그리고 그의 친구로 등장한다. 특히 퀴어 공동체 우리들의 회원인 비혼 한부모 가정 은하수와 은푸른하늘, 트랜스젠더 여성 사라, 고등학생 게이 승재는 나이도 직업도 달라 전혀 맞지 않는 조합일 것 같으면서도 사랑을 말하는 사람들답게 표정이 다 닮아 있어서, 세상이 원래 이렇게 돌아가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든다.

 인물들은 각 단편에서 그런 사랑을 하는 주인공이기도 하고 그 주변인이기도 한데, 한두 명의 예외는 있을지언정 그런 퀴어 인물들을 이상하다 여기지 않고 그들과 행복해하고 그들을 그리워하며 또 그들을 사랑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다정하면서도 너무나 이질적이었다. 정말로 이게 우리의 세계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어딘가 우리가 모르는 곳에 분명 존재할 현재이면서도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알리기 위해 한 발 먼저 당도한 것만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네 편을 관통하는 역사와 고고학, 유물이라는 키워드는 묘한 안정감을 준다. 시간이 지나면 이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라고 가만히 속삭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랑도, 불안도, 혼란스러움도 우리가 받는 난감하고 불쾌하다는 시선과 가시 돋친 말마저도 나중에는 모두 지워지고 우리가 사랑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여기 존재했다는 사실만 남을 거라고. 출산흔 없이 옹관 속에 들어 있던 두 여성 유골이나 특이할 만큼 화려한 장신구를 한 채 발견된 남성 유골처럼 말이다. 마땅히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과거의 사실에 누가 이것은 거짓이라고 지적할 수 있겠는가? 우리도 나중에 그렇게 될 것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도록, 다정하면서도 가장 단단하고 제일 오래 가는 흙이 되어 우리를 이야기할 수 있게.

사랑을 말하는 사람들 표정은 저렇게 다 닮아 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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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글들이 공통적으로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분명 있다. 더 이상 주류 문학사의 남성 중심적 질서가 규정한 문학(성)‘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지는 않겠다는 것. 한국문학(사)에서 유일하게 문학적 시민권이 부여된 주체인 이성애자 남성, 그의 관점에 동일시해야만 ‘문학이라는 세계에 겨우 접속할 수 있었던 그 지긋지긋한 "해석노동" (김미정)을 이제는 과감히 멈추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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