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의 냉장고 꿈꾸는 작은 씨앗 12
빈 보겔 그림, 루이스 브랜트 글 / 씨드북(주)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 해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나다는 뉴스를 자주 보곤 합니다.

그런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영양소 결핍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아직까지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

한쪽에서는 음식물이 너무 많아 버려지고 한쪽에서는 없어서 먹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매디의 냉장고>는 결식아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결식아동에 대해 인지하게 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애나와 매디는 단짝 친구입니다. 언제나 함께 붙어 다니며 놀이터에서 저녁까지 놀곤 합니다.

어느날 신나게 놀다 배가 고파진 애나는 매디의 집으로 달려가 냉장고 문을 엽니다.

남의 집에 가서 냉장고를 열다니! 그만큼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랍니다.

그런데 냉장고가 텅 비었네요. 우유가 조금 있을 뿐이에요.

매디는 돈이 없어서 장을 보러 가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이 사실을 비밀로 해 달라고 하지요.

집으로 돌아온 애나는 음식물로 가득한 냉장고를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깁니다.

생선, 계란, 브리또 등 영양 있는 음식이 몸에 좋다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계속 애나를 생각합니다.

동생과 함께 굶주리고 있을 매디를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매디를 도와줄 방법을 찾다가 가방에 음식을 넣어가기로 합니다.

처음에는 생선을, 다음에는 계란을 가방에 넣었지만 다음날이 되자 음식이 상하는 바람에 매디에게는 줄 수 없게 되죠.

여러 번 시도한 끝에 브리또와 우유를 전해줄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여전히 매디의 냉장고는 비어 있어요.

이렇게 음식을 조금 갖다준다고 해서 매디와 매디의 동생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애나는 깊이 생각한 끝에 엄마에게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매디와 한 약속을 깨고 싶지는 않지만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었거든요.

엄마는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하면서 식료품을 봉투에 가득 담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 일은 어른들의 손으로 넘어갔어요. 스스로 생각하고 도움을 청한 애나가 대견합니다.

약속을 깼다고 말하는 매디에게 사과하며 애나는 이렇게 말하지요.

"나한텐 네가 더 중요해." 이렇게 말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애나가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예쁩니다.

따뜻한 우정을 나누는 이 아이들은 배려가 무엇인지 아는 어른으로 자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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