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구두 -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스토리 컬러링북
아네스 안 기획.글, 유선영 그림 / 예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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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컬러링북을 펼칩니다. 스트레스가 쌓인다 싶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손에 닿는 색연필을 꺼내들고 쓱쓱 칠하다보면 마음이 홀가분해집니다. 쓸데없는 생각을 모두 쏟아 부은 느낌이라 기분도 좋아집니다. 요즘에는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하는 <안녕, 나의 구두>를 색칠하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컬러링북이라 이야기를 생각하며 그림을 보고 있지요. 등장인물 중 한 명을 골라 이야기를 덧붙여가며 상상하면 자신만의 동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네 명의 여자들은 모두 행복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상처를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엄마의 정을 받지 못하고 자라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타는 그녀, 여러 번의 이별을 겪으며 자존감을 잃어버린 그녀, 멋진 전문직여성을 꿈꾸지만 오랜 취업준비에 지쳐버린 그녀, 외톨이였던 학창시절의 기억에 자꾸 움츠러드는 그녀들을 보며 자신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느낄 사람들이 많겠다 싶었습니다. 이들은 각각 행복, 사랑, 꿈, 당당함을 희망하지요. 어느 날 그녀들 앞에 비밀의 구두가 나타납니다. 이제 그녀들은 행복해질 일만 남은 걸까요.

마음을 두드리는 구두로 인해 자신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 이들은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고 몰랐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외롭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자신을 마주하는 용기를 내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라 그녀들을 많이 응원했습니다. 이제 그녀들은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누구나 꿈꾸는 행복을 결국에는 손에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가 대신 쥐어줄 수 없는 것이기에 손에 넣으면 더 가치 있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그녀들의 이야기에서 일정 부분은 느껴본 적이 있는 감정이라 이 컬러링북에 애착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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