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여왕 다이컷 동화 시리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발렌티나 보나구로 엮음, 루나 스콜테가나 그림, 김지연 옮 / 반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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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이 지은 동화 <눈의 여왕>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재해석되어 나왔어요. 생략된 내용이 있지만 눈의 여왕에게 납치된 카이를 구하기 위해 게르다가 모험하는 내용은 잘 나와 있어요. 위험을 무릅쓰고 카이를 찾아가는 게르다는 정말 멋져요.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한 시간을 떠올리며 고난을 극복하는 아이를 보고 사람들은 도움을 마다하지 않아요. 동물들까지 게르다를 도우려고 애쓰고요. 마녀가 게르다의 기억을 지웠지만 아름다운 장미를 보고 카이를 떠올리는 모습에서 간절한 소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장미가 가득한 정원에서 카이와 놀던 기억만큼 행복했던 기억은 없겠죠. 그토록 즐거웠던 날들을 뒤로하고 카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소중한 이를 지키려 하는 마음은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마녀에게 잡혀도, 도둑들에게 끌려가도 희망을 잃지 않는 작은 아이의 모습은 감동을 불러일으켜요. 내 곁의 소중한 이들이 어려움에 처한다면 게르다처럼 용감하게 나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악마가 만든 거울이 산산조각 나 사람들의 눈과 심장에 박히면 사람들은 차갑게 변하지요. 현실에서도 모든 걸 부정적으로 보면서 못되게 구는 사람들을 간혹 보게 되는데 이들에게도 악마의 거울이 박힌 것만 같아요. 다른 사람을 아프고 괴롭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가끔은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거울이 깨지는 장면, 아름다운 눈의 결정, 활짝 핀 장미 등을 레이스처럼 표현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 이 책을 아이와 어른들에게 모두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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