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도 산재 처리해주세요 - 만년 퇴사 준비생을 위한 일주일 심리 상담소
안정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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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월화수목금금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토요일이 지날 때까지는 괜찮다가 일요일 오후가 되면 마음이 심란해지면서 내일이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는 것이다. 스펙을 쌓으며 취업 준비를 할 때는 회사에 들어가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다가 막상 바라던 자리에서 일을 하게 되니 그 자리에서 나오고 싶어지는 마음. 일은 힘들고 일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날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게 된다. 먹고살기 위해,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직장에 다녔던 부모 세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배부른 소리를 한다며 핀잔을 듣기 일쑤라 솔직히 털어놓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월요일이 두려운 이들은 어찌해야 할까. 이대로 계속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병은 점점 심해질 텐데.


저자는 일과 사람에 지친 사람들을 다독이며 해결법을 제시한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온 상담 심리 전문가로서 차근차근 풀어내는 이야기에 마음이 풀리는 기분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치히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말라 조언하는 내용이 특히 마음에 와닿는다. 밥벌이라고만 생각하면 지루할 수 있는 게 '일'이다. 지루하다는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다면 다음 직장에서도 같은 이유로 퇴사할 가능성이 크다.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듯 일도 그렇게 반복되는 것이므로. 일을 하는 사이에 즐거움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자각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견디는 힘을 기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던 20대로 돌아가고픈 마음이다. 월요일을 두려워할 이유보다 두려워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데 더 시간을 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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