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시낭송대회 대상을 탈 수 있다! - 대상수상자들이 들려주는 시낭송 비법, 그 이상의 이야기
박은주 지음 / 오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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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좋아 늘 시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시 낭송 대회가 있다는 걸 몰랐는데 책을 읽으면서 각지에서 다양한 대회가 열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저자인 박은주 아나운서는 시를 낭송하는 일에 빠져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즐거움은 무엇에 비할 수 없다며 웃는다. 어떨 때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하루 종일을 보내고 시간이 애매할 때는 1박 2일 동안 시간을 쓰지만 그 시간이 아까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하면서. 파울로 코엘료의 문장을 들어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어느 모로 보나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데도 당신은 웃고 있군요. 그렇다면 그건 더 이상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본인이 만족한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문장이 마음에 든다. 무언가에 빠진 사람의 얼굴을 보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저자뿐 아니라 저자가 인터뷰한 수상자들도 그런 얼굴을 하고 있다. 눈 뜨면서부터 시구를 떠올리고 길을 걸으면서 시를 읊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얼마 되지 않은 상금을 위해서라기엔 노력이 지대하다. 시를 사랑하지 않고서야 이런 열정을 드러날 수 있을 리가 없다. 어떤 대회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시로 가득 채우고 대회가 있으면 나가도 좋고 다음을 기약해도 좋은 것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겨우 상패가 아니므로. 저자는 처음부터 큰 상을 받지 못해 감사하다고 말한다. 만약 처음에 나간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면 그 뒤의 대회에는 안 나갔을 확률이 높고 그랬다면 이 책 역시 쓰이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자신과 같이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과정을 즐기는 듯 보여 보기 좋았다. 시를 낭송할 때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하고 펼쳤다가 수상자들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내용에 살짝 실망도 했지만 다 읽고 나니 무엇이든 푹 빠질 일을 찾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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