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그림 엽서북 - 마음 가는 대로 그리기

손그림 엽서북 : 핑크 에디션 - 마음 가는 대로 상상해 그려보는 ㅣ 손그림 엽서북
공혜진 지음 / 인디고(글담) / 2018년 5월

보통,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은 따라 그리는 방법을 설명하고 그대로 그리는 것을 추천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러면서 그림 실력이 점차 는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작가의 그림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보고 떠오르는 것을 그리는 식이다. 그림 실력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보는 것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책장을 넘기면 각종 나뭇잎, 자연 풍경, 일상 생활 용품들이 차례로 나온다. 돌멩이 무늬를 귀여운 찰리로 변신시키고 소라 껍데기를 사람 얼굴로 만들기도 하고 고무장갑을 두 마리 기린으로 그려낸 작가의 그림을 보니 창의력이 대단하다 싶다. 고민하다 그냥 강아지 그림을 따라 그려봤는데 다음 장에는 조금씩 다르게라도 변형을 해볼까 한다. 아직 상상만으로 그리는 건 너무 어렵지만 시간 날 때마다 생각하면 뭐라도 떠오르지 않을까.

각 장마다 절취선이 있어 반으로 뜯어낼 수 있다. 뒷면을 엽서로 활용할 수 있으니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해서 편지를 쓴다면 받는 사람의 기분이 어떨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엽서를 받고 기뻐할 남편의 모습을 떠올리며 열심히 그려봐야겠다. 책에 실린 사진이 다 예뻐서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훌륭한 엽서가 된다는 것도 말해 두고 싶은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