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8 (10주년 특집판)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8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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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는 한 해의 소비트렌드를 뒤돌아보고 다음 해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10여 년 동안 제시한 키워드가 표로 정리되어 있어 그것만 보아도 트렌드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알 수 있다. 다수의 소비자가 따르는 흐름 속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관도 반영이 되기 때문에 해마다 흥미롭게 읽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과시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벗어나 가치 있는 소비를 하고자 하며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시스템에 지쳐 스스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런 현상을 대표하는 단어는 올해 유행한 '소확행'이 아닐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행복을 통해 우리는 미래가 아닌 현재에서 행복을 누리고자 한다. 이런 즐거움은 같이 느껴도 좋고 혼자 느껴도 좋은 것이다. 누군가와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 때는 주저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는데 이는 휴식의 의미와도 통하는 일이다. 앞으로 '나만의 시간과 공간'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보다는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더 중요해진 이런 분위기는 올해 출판된 에세이와 자기 계발서를 살펴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 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제시하는 내용의 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 예민한 것은 이상한 게 아니다, 자신이 행복한 대로 살면 된다는 내용의 책이 많다. 사람들은 힘들었던 마음을 오랫동안 누른 채 살아가다 이제 마음을 내보여도 되는 사회 분위기에 안도하는 듯하다.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같은 제목이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작은 행복 추구, 마음의 만족, 방해받지 않는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루어낸 트렌드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적절히 위로 받고 여유를 느끼며 긍정적으로 바뀌는 마음들이 모이면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집단주의가 아닌 합리적인 개인주의가 잘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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