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거인>은 바람의 아이들이 펴내는 논픽션 - 바깥바람 시리즈,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_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최윤정 작가님의 평론집이다. '아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써내려간 서문부터 묵직한 울림을 준다.아이는 나의 정체성의 일부이며 실존이라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나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 때로는 내가 보고 싶은 면만을 비추는 왜곡된 거울인것도 같다. 그래서 아이의 어떤 행동들은 몹시 불편하고 나의 민낯을 들킨것만 같아 당황스럽다. 아이의 몫이 아니라 내 것인 거였다. 이 책을 통해 나도 내안의 슬픈 거인을 만나게 되었다. 생의 어떤 시기를 살고 있든 인간이라는 존재는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맞고 보내면서 변화하고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는 사실에 있어서 어른과 아이는 다를 바가 없다 (39)내 안의 나도 나의 아이와 함께 무럭무럭 자라기를. 나는 이제 어른이구나를 어느새 깨닫게 되는 행복한 성장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좋은 책들과 함께!애니메이션 세계명작, 무엇이 문제인가와 완역본으로 깊이 있게 감상하기 부분이 특히 좋았다. 나 역시 아이와 애니메이션 세계명작을 함께 재미있게 읽었었다. 이제 조금씩 읽기 독립을 한 아이에게 잘만들어진 완역본으로 접할 기회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단 한 권에 그칠지라도 아이들은 제대로 만들어진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은 아이의 내면에는 읽고, 느끼고, 생각하는 힘의 씨앗이 싹틀 것이다. (209)여름 방학이다. 아이가 선택해 읽는 책을 함께 읽으며 책 속 이야기로 즐거운 수다를 나눠야겠다. 서로의 고독을 지켜주면서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는 중요하지. 아이들에게도 똑같아.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평소에 속한 사회나 가족과 떨어져서 책의 세계에 들어가지.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 아이가 그것을 스스로 발견한다면 살아가는 데 하나의 의지처가 되겠지.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