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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경혜 지음 / 바람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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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어느 봄날 이 책이 내게로 왔다. 파란 바다에 날리는 벚꽃. 분홍의 띠지에 BTS RM이 추천한 바로 그 책! 이란 문구를 달고~ 4월의 어느 봄날 무참히 떠나갔던 수많은 생명들이 떠오르고, 무거운 마음이 된다.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다시 들여다보니 소나기의 주인공, 소녀의 분홍스웨터, 남색치마 이미지도 떠오른다. 그렇다. 너무나도 순하고 예쁜 사랑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유미가 선물해준 파란 일기장을 남긴 채 갑자기 꽃잎이 흩날리듯 사라져 버린 재준이. 그의 일기 첫 장에 쓰인 말은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다. 마치 불길한 예언이기라도 한 듯한 이 말. 유미는 이 일기장을 읽어가며 일기장 속 날들을 회상하며 견디며 진심으로 친구를 보내준다. 그리고는 재준이는 살아있다고 느낀다. 보통의 평범한 열여섯 살 소년으로 영원히.
사춘기 청소년들의 진한 우정과 사랑이 담긴 슬픈이야기 속에 작가는 진심을 담았다. 그 자신이 재준이와 유미가 되었다. 내 열여섯을 돌아보게 해주었고, 풋풋한 첫사랑. 우정들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그래서 이 책의 생명이 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봄에 잠시 견고한 어른의 껍질을 벗어 놓고, 어떤 나이에도 예외를 두지 않는 죽음과 상실의 이야기, 또한 그것을 어떻게든 버텨내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모두의 삶의 이야기에 마음을 잠시 내어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