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양장 특별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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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뷰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평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를 사랑할 수 있나요?"


이 소설은 아름다움만이 권력이 되는 세상, 그 정점인 '백화점'을 배경으로, 누구보다 초라한 '그녀'를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박민규 작가의 특유의 감각적이고 냉소적인 문체로 80년대의 아련한 낭만과 외모지상주의의 비정한 이면을 동시에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라고 느껴졌어요. 

책을 읽어나가며 단순한 연애 소설이 아닌,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상처받은 영혼들이 서로의 '그림자'를 보듬는 깊고 고요한 치유의 기록을 읽고 싶어하는 마음의 사람들이 떠올랐어요.  뻔한 해피엔딩보다 가슴을 파고드는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 사람의 겉모습 너머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통찰을 원하는 독자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지금 내가 쫓고 있는 아름다움이 진짜인지 고민되는 분들, 혹은 세상의 날카로운 시선에 지친 분들에게 이 책은, 모리스 라벨의 선율처럼 묵직하고 서글픈 위로를 건넬 것이라고 생각해요. 책장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먹먹한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불가능한 혁명인 사랑을 책을 통해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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