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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고: 시작하는 힘
김민정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4년 6월
평점 :
미루기로 시작된 하루들이 있었다. 그 하루들이 모여 일주일을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룬다. 이렇게 미루다가는 큰일나겠는데 싶을때까지 미뤘다가 큰일이 나기 하루 전 해내는 것을 성공해보았다. 한달을 고민해서 하나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하루 전에 급박하게 하나를 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합리화가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미루다가 하루 전 일을 해낸다. 못하는 날도 있다. 그럼 다음날에 해도 된다는 나 자신에 대한 안일함이 나를 잠재운다. 이런 날들을 보낸지 꽤 오래 되었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었을까? 나 자신에게 화가 나는 날도 있었고, 구제불능이라고 느껴지는 날도 있었다. 이볼에서 몸조차 일으키기 힘든 시간들이 있었고, 일을 하기 너무 싫어서 울면서 새벽 늦게까지 휴대폰만 붙들고 앉아있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할 일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었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나 싶어서 실망스러웠다. 나는 안되는 사람 같았다. 도전하는 삶은 꿈같았고, 발전 없는 내가 하나님과 과연 동행하고 있는지 의심이 되었다.
그러다가, 김민정 목사님의 [저스트 고, 시작하는 힘]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계속해서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읽는 것조차 힘들어 하루에 한 챕터씩 나누어 읽다보다 조금은 오래 걸렸지만,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당장 일어나 책읽기를 실행해보고, 생각했던 성경읽기를 자기 전 실천해보고, 납득하지 못한 길까지 도전해보자는 마음의 소망을 품게 되었다. 시작을 해낸 하나님과의 동행은 이렇게나 역동적이고 친밀할 수 없었다.
실은 어느 순간부터 예배가 너무 어려워졌다. 예배 준비의 자리에 있다보니, 반주의 자리에 있다보니, 예배를 진행하고 인도하는 자리에 있다보니 예배가 채워지는 시간이 될 수 없었다. 나에게 한주간 ‘예배’는 가득했지만, 진짜 “예배”는 없었다. 그러나 풀잎 하나만으로도 예배했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며, 시작한다면 변화된다면 나에게도 자그마한 것 하나로도 예배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 그저 내가 사랑하고 애정하는 자연만으로도 하나님께 기쁨으로 예배드릴 수 있지 않을까 ? 내가 준비하는 예배에서 소진되었다면, 내가 누릴 수 있는 예배가 채워질 수 있는 예배가 하나님의 세계 어딘가에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차올랐다.
순종에 대해 생각하고, 결과에 대해 생각하며 중간중간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구간들이, 작가님 혼자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해내고 결정을 해내고 무언가를 해내는 것에 있어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근차근, 발맞추어. 나의 생각들이 정리될 시간을 선물로 주어지듯 했던 독서의 시간이었다. 나를 내려 놓는 것, 나를 주님께 맡기는 것. 내 생각마저 주님께 드리는 것. 이 어려운 일을 순전히 행동함으로서 한발자국이라고 내딛어 볼 수 있는 내가 되길. 다시 하나님이 지으신 그대로의 형상을 찾아나가며 활력을 얻는 내가 되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