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때를 위해 지음받았다
맥스 루케이도 지음, 박상은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모두 ‘때’를 기다립니다. 내가 성공할 ‘때’, 모든 것이 풀릴 ‘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 세상이 나를 향해 환호를 보낼 ‘때’. 그래서 세상은 더욱 진정한 의미를 잊은 채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에 열광하고, 모든 게 바뀌고 새로 시작될 것만 같은 연말과 새해에 집착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때‘를 찾는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세상이 원하는 때보다 하나님의 때를 알고 싶은 우리 크리스찬에게, 이 책은 가장 조용하고도 고요한 겨울처럼 다가와 하나님의 섭리와 부르심을 속삭여주는 듯합니다.

에스더서를 세 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혼란스러운 이때 우리가 용기를 가지고,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짚어줍니다. 어쩌면, 사람의 생각과 경험으로만 쓰였다면 굳건해지지 못했을 이 이야기를 권능자 하나님이 쓰신 성경 속 말씀을 통해 들으니 힘을 얻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에스더서에서 가시적으로 적히지 않은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보여주는 저자의 서술방식은 마치 에스더의 이야기를 바로 눈앞에서 펼쳐나가며 그려주는 듯합니다. 더하여, 장마다 쓰여있는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섬세한 질문들을 통해 그저 까만 글자로 넘겨버릴 수 있는 내용을 다시 한번 짚으며 에스더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너무 춥고 시린 겨울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책을 펼쳤을 때, 바스락거리는 눈길을 받은 종이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에스더는 겨울에 읽도록 쓰였다.” 춥고, 푸르름이 없고, 빛의 시간이 적어 하루의 반 이상의 시간에 달이 보이는 ‘겨울’에 읽을 성경 말씀이라니. 마침, 추워서 따듯함을 간절히 바라고 기대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바깥 날씨뿐 아니라 제 마음속 찬바람과 시린 온도가 자신에게 성에가 끼도록 만들 때였습니다. 너무 차가운 세상과 사람의 온도에, 인간의 사랑은 이것밖에 되지 않음을 여실히 깨닫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얼어버린 제 안을 녹일 수 있는 것은 뜨거운 하나님의 사랑밖에 없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어떻게 그 사랑 안에 잠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망설이는 제게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찾아온 책이었습니다. 얼어버리고 굳어버린 마음의 겨울의 ’때‘를 나고 있을 분들에게, 이 책을 무엇보다 따듯한 봄의 ’때‘를 맞이하게 될 선물로 수줍게 건네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