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별을 쏘다
조숙영 지음, 김나영 사진 / 시공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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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돈 주고 사보기는 아깝지만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누구에게나 한권쯤은 있다. 책 <뉴욕에서 별을 쏘다>가 그런 책이다. 서점에서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다 결국 집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로 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서점에서 똑같은 책을 구입하고야 말았다. 그만큼 맘에 들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어볼 만한 책이다.

 

주제는 명료하다. 뉴욕에 사는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다. 뉴욕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다. 부제처럼 '뉴욕만큼 매력적인 뉴욕보다 열정적인 20인의 원더풀 코리안'에 대한 책이다. ABC방송국 앵커 주주장부터 인권변호사 고영민까지 당양한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다. 저자 조숙영은 이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특히 한국 식당 우래옥의 최영숙 대표에 대한 이야기는 백미다. 코리안타운을 벗어난 뉴욕 한복판에 한국식당 'bann'을 열었다. 머라이어 캐리와 니콜라스 케이지 등 세계적인 연예인도 찾는 명소로 만들었다. TV 프로그램 무한도전팀이 지난해 찾은 식당도 그곳이다. 최대표가 이 식당을 일구어낸 내용이 이 책에 녹아 있다.

 

플라워 디자이너 정성모의 작품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도 출연했다. 편집장 메릴 스트립 사무실에 있던 꽃 작품이 그의 작품이란다. 이 외에도 발레리나 서희, 영화감독 벤슨 리, 슈퍼모델 이현이, 의사 고수민 등 다양한 한국인의 뉴욕 생활이 이 책에서 펼쳐진다.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배경이기도 한 뉴욕은 모든 이들이 입성하고 싶어하는 도시이다. 뉴욕에서의 성공은 세계적인 명성을 의미한다. 그 뉴욕에서 나름대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인들을 묶은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의 제목에 '별'이라는 표현을 썼을 지도 모르겠다. 뉴욕 진출을 꿈꾸는 미래의 뉴요커에게는 유용한 나침반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만큼 인터뷰 내용이 좋다. 그럼에도, 어떤 인터뷰 내용은 이미 언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내용의 복기에 불과하다. 뉴욕의 정글에서 살아남은 비법(?)을 더 농밀하게 그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동양인으로서 그 전문분야에서 겪은 어려움을 촌철살인 같은 표현으로 담아야 했다. "뉴욕에서 이렇게 잘 살고 있다"가 아니라 "이 자리에 오기까지 이런 역경을 이렇게 이겨냈다"에 관심이 많은 까닭이다. 사진이 구체적이지 않은 점도 지적하고 싶다. 별 의미 없는 일부 사진은 이 책의 가치를 별 볼일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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