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으로 보는 근현대사 - 1884부터 1945까지 1면으로 보는 근현대사 1
김흥식 기획, 김성희 해설 / 서해문집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네이버가 최근 '옛날 신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1976년부터 1985년까지 신문을 볼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도 볼 수 있고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기사도 읽을 수 있다.

신문은 역사책처럼 당시를 기록으로 남긴다.
객관성이 생명이다.
역사책보다 구체적일 때도 있다.
역사를 확인할 때 신문이 빠지지 않는 사료인 이유이다.

 

역사책이 아닌 신문으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역사책은 후대에 쓰인 것이다.
신문은 당시에 쓰인 것이다.
그만큼 생생한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신문을 통해 역사를 들여다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런 욕구를 만족시킨 책이 <1면으로 보는 근현대사>이다.
갑신정변이 있던 1884년부터 일본이 패전한 1945년까지 여러 신문 기사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뿐만 아니라 구독료와 광고료 수입으로 운영한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을 읽어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당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기사 내용만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당시 인쇄된 신문을 (스캔한 사진형태로) 옮겨왔다.
그 옆에 해설을 달아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면서 신문을 읽을 수 있다.

 

기사 내용도 다양하다.
<독립신문>은 1897년 3월1일자에 고종의 환궁을 다루면서 아관파천 1년을 조명했다.
<조선일보>는 1940년 8월11일자에 폐간사를 1면에 실었다.
당시 사용했던 말투와 문체에서 역사책과 다른 날카로운 비판적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사진으로 당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광고를 보는 재미도 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신문의 발달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언론의 시작점을 발견할 수 있는 자료(資料)이다.
또 민초(民草)가 본 역사의 면면이 담겨 있는 사료(史料)이다.
오랜 기간 동안 기자생활을 한 김성희는 "주요 사건의 전후 사정을 가능한 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설명하려 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 우리 근대사의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으리라 본다"라고 책 '여는 글'을 통해 밝히고 있다.
한 사건은 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저자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고백하고 있다.
역사적 진실을 헤치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다.

 

사족을 붙이면, 이 책은 일반 책보다 크다.
두꺼운 지도책만큼 크다.
휴대하면서 읽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소장하며 읽어볼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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