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의 행복 - 행복해지고 싶지만 길을 몰라 헤매는 당신에게
법륜 지음, 최승미 그림 / 나무의마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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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지만 길을 잃어 헤매는 내게 《법륜 스님의 행복》이 말을 걸어온다. 그 동안 돌고 돌아 행복하고자 몸부림을 쳐왔던 내게 행복하냐고 슬며시 물어온다. 스님의 말씀이 위로 대신 솔직 화법으로 내게 다가온다. 다 읽고 난 뒤 지그시 눈을 감고 행복을 떠올리면 평안해지는 책, 《법륜 스님의 행복》과 2016년 언제나 함께 하고 싶어졌다.

 

 

법륜 스님은 행복에 목마른 이들에게 “좋은 미래는 막연히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에요. 연구하고 도전해가는 과정에서 꿈꾸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겁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법륜 스님의 행복》, 26쪽

 

 

언젠가 같은 학교를 다녔던 동기를 옛 직장 앞에서 본 적이 있다. 결혼을 하지 않고 직장에서 퇴근하는 그 친구는 당당한 골드미스였다. 난 직장을 그만둔 후 전시회를 보여주러 아이들과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가는 중이었다. 그때 내 맘속에 묘한 감정이 일었다. 혼자에서 넷이 된 것에 만족하자 하면서도 승승장구하는 그 친구의 성공을 나도 모르게 부러워했나보다. 그날 이후 나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법륜스님의 말씀처럼 지금은 20대보다 더 힘들고 떨리지만 참 행복하다. 뭘 하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특별한 행복의 비결에 대해 스님은 한 손에 불덩이를 든 남자를 예로 드셨다. “손에 든 불덩이를 오른 손에서 왼 손으로 옮기는 것은 그저 하나의 임시처방일 뿐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뜨거운 줄 알면 그냥 놓아버려야 합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법륜 스님의 행복》, 43쪽

 

 

내 오른손에도 불덩이가 있지 않을까 밑을 내려다보게 된다. 나는 그 동안 손에 든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아등바등 살아오진 않았을까. 법륜 스님 말씀처럼 욕심을 내려놓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어졌다. 그럼 잘못 끼운 첫 단추부터 다시 고쳐 맬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내게도 소소한 평안이, 소중한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

 

 

화를 다스리는 비법을 묻는 질문에 스님은 참지도 성내지도 않는 제 3의 길이 있다고 하셨다. “상대가 화를 낼 때는 바로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묵으로 대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법륜 스님의 행복》, 76쪽

 

 

난 사람들과 잘 지내다가도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화를 내거나 내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어버리는 순간 그 사람에게 화를 내진 않지만 점점 멀어지는 편이었다. 자꾸 참다보니 화병이 날 거 같았는데, 스님 말씀처럼 더 행복해지기 위해 바로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묵으로 대응하다가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 이야기를 나누니 마음이 훨씬 평안해졌다. 상대에게 되받아치고 싶을 때에도 참다가 몇 달을 혼자 끙끙거렸는데, 스님이 말씀하신대로 상대방을 이기려고만하는 마음에 번민만 컸었나보다. 상대방과의 싸움에 지지 않는 방법을 반백이 되어 터득하고 나니 어느 새 평안을 찾게 되고 행복해졌다.

 

 

“진정한 성공이란 어떤 것일까요.” 고시준비중인 청년의 질문에 스님은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면서도 ‘좋은 공기 마시면서 자유롭게 일하니 나는 참 행복하다’ 이렇게 만족할 수 있다면 성공한 인생입니다.”라고 하셨다. 《법륜 스님의 행복》, 183쪽

 

 

스님 말씀대로 진정한 성공은 매순간이 값지고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데서 시작된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가진 자는 덜 가진 자의 아픔을 알고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고 양보하고 베풀다보면 더 행복해질 것 같다. 그동안 힘들게 살아가다보니 덜 가졌지만 나보다 힘든 분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거 같아 부끄러워진다. 

 

 

 

진정으로 행복을 찾으려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욕망보다 삶의 보람을 먼저 느껴야할 것 같다. 30대까지 달리기만 했던 내 인생이 이제 40대가 되었으니 더 둥글둥글해지겠단 생각이 든다. 앞으로 50대가 되면 지금보다 좀 더 천천히 걸어가며 평안한 삶을 살아가고 싶단 생각에 지금 이 순간 난 행복하다. 봄날 내게온 위로의 편지,《법륜 스님의 행복》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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