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우근철 지음 / 리스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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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는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우근철은 몇년 전 <어느 젊은 광대 이야기>를 내며 여행가로 이름을 알려졌고 페이스북에 ‘우리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사진과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전 세계를 다니며 사진을 찍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짧은 글로 써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댔다.

그리고 사각형 틀에 글을 쓰는 페이스북 페이지 ‘사각형 이야기’는 좋아요 수 1만 2천 명의 인기 페이지가 되었다. 100여 장의 사진, 그리고 70여 개의 이야기가 담겨진 2015년을 사는 우근철의 글은 나의 과거 모습이거나 현재의 당신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허공을 날아오르는 공

손을 떠난 공이

허공을 날아오르는

공이라면

그건 당신의 도전 혹은

가슴 뜨거운 것.

언제나 화려한

덩크슛일 필요는 없으니까.

우근철 님의 장점은 사진과 글이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날아오른 공이 항상 덩크슛이길 바래본 적이 없다 했지만, 나모 모르게 덩크슛이길 바랬던 것 같다.

방지턱

적당한거리를유지해야

뿌리가 엉키지않고서로

잘자랄수있는나무같이

사람도적당한거리에서

관계가유지될지도몰라

방지턱과 사람관계를 같은 선상에 두고 바라보는 글에 공감이 된다. 나도 친했던 사람과 안좋게 끝난 적이 있었다. 내가 방지턱을 무시하고 상대방에게 너무 들이댔나 생각해보게 된다.

나도 비 오는 날이 되면 저자처럼 추억이 있었음 좋겠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를 업고 병원으로 뛰어가던 기억도 떠오르고 엄마의 호박부침개가 그리워지듯 말이다. 부침개 기름 튀는 소리, 지붕 위에 빗방울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빠의 꿈은 뭐였을까. 처음부터 선생님은 아니셨을 것이다. 힘들어도 계속 다니시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우릴 위해 견뎌낸 아버지에게 나쁜 훈장을 준 하늘을 원망해야될까. 내마음은 아버지가 계신 산중턱 그곳에 가있다.

사진만으로도 먹먹해지는 엄마의 손...예전 할머니들의 손은 다 저랬다. 다행인건 우리 엄마의 손이 좀 더 부드럽다는 거..그게 뭐가 다행인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엄마 손을 잡았을 때 엄마가 좀 덜 고생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었다. 일년에 제사만 일곱번, 평생 지금까지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제사를 차려내야하는 맏며느리 엄마의 손이 따뜻했음 좋겠다. 멀리 있어 죄스러울 뿐이다.

아줌마로 산다는 것은 전혀 유쾌하지 않다. 원해서 이세상 모든 아줌마들이 같은 파마를 하고 비슷한 웃음소리를 내며 자리를 차지하려고 슬라이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아줌마라도 괜찮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있다. 웃다가 울다가 그렇게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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