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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해치는 맛있는 유혹 트랜스 지방
안병수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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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에 올려 진 바삭바삭한 감자튀김과 색색의 가루와 시럽으로 빚어진 예쁘고 맛깔스런 도넛츠를 보니 벌써 입안에 침이 고인다. 그런데 제목은 ‘내 아이를 해치는 맛있는 유혹 트랜스지방’이란다. 직접 읽어보지 않았지만 관심 가지고 있었던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에 대한 각종 매체의 보도 자료들과 책을 직접 읽어 본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나와 우리 가족의 식생활을 잠깐 돌아보았던 경험이 있었는데, 위 책을 번역했던 분이 직접 쓰신 책을 들고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많이 궁금해 하며 책을 읽었다.

  트랜스지방하면 요즘 유행어처럼 느껴지는 단어다.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라면 한 번쯤 ‘트랜스지방이 도대체 뭘 말하는 거야?’하고 주목할 만큼 자주 접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뭔지는 잘 모르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사 줄 때, 봉투에 ‘트랜스지방 0’이라는 것을 꼭 확인하게 만들었다.

  지방의 분자는 매우 간단하게 이루어져 있는데 글리세롤과 지방산이 그것이다. 비율은 지방분자 한 개에 글리세롤 분자 한 개와 지방산 분자 세 개로 이루어져 있다. 지방산은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나뉘는데 안전한 구조를 지닌 포화지방산과 불안전한 구조로 부드러운 이중결합이란 마디를 가지고 있는 불포화지방산이다. 불포화지방산이 포화지방산으로 변화는 과정에는 진통이 필요한데 그 조건이 ‘가열’이다. 200도가 넘는 고온의 기름 속에서 포화지방산으로 변하지 않은 이상한 상태의 지방산이 바로 트랜스 지방이다. 다시 말하면 트랜스 지방은 자연 식품의 불포화지방산이 인위적인 조작에 의해 변질된 것이다.

  그렇다면 인위적인 조작에 의해 생성한 트랜스지방이 왜 나쁜 것일까? 이는 우리 몸에서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균형을 깨지게 만들어 심혈관 건강을 해치게 하고 필수지방산 생성을 방해해서 아토피나 과잉행동장애 또는 치매 등을 일으킨다.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암이나 불임, 비만과의 관련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우리 몸의 치유인자인 콜레스테롤 중 나쁜 콜레스테롤은 높여주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역할을 한다.

 챙긴다고 챙겨서 과자를 고를 때에도 ‘트랜스지방 0’을 확인하고 샀는데, 이 책을 보니 그 표시는 트랜스지방산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었다. 먹으면 먹을수록 해가 되는 트랜스지방이 우리 몸에 남아있는 기간은 51일이나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체 경화유’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아직까지 그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아서 지금의 트랜스지방보다 더한 무언가가 생성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트랜스지방산은 삼겹살을 구울 때에도 생성되는데 그 양이 많지 않다. 오히려 생육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이 더 위험한데 그 이유는 가축들도 트랜스지방산이 들어있는 사료를 먹기 때문에 그 대책이 시급하다. 트랜스지방산은 미생물의 먹이로도 적당하지 않아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는데 많은 시간을 요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트랜스지방산을 우리 식생활에서 조금이라도 덜 섭취하게 만들 수 있을까? 기름은 가급적 가열하지 않는 것이 좋고 생선이든 육류든 구이보다는 찜이나 조림으로 요리를 하는 것이 좋다. 물론 튀김 음식을 자제하고 꼭 튀김 음식을 먹어야 할 때에는 신선한 기름으로 낮은 온도에서 튀겨야 한다. 또한 트랜스지방을 섭취했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서 트랜스지방이 우리 몸에 머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사과나 토마토, 브로콜리, 마늘, 버섯, 고구마 등의 식품은 트랜스지방산 문제를 완화시켜 준다.

  저자의 강연을 들으러 온 참석자의 궁금증, ‘삼겹살에도 트랜스 지방산이 생기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이 책은 저자와 참석자의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고 어려운 용어들을 최대한 쉽게(그래도 어렵긴 하지만 쉽게 전달하고자 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수록해서 큰 부담 없이 읽혀지게 만들었다. 옛말에 ‘모르는 게 약, 아는 게 병’이란 말이 있는데 지금은 아니다. ‘모르는 게 병, 아는 게 약’이다. 지나치게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책의 내용을 이야기해주면서 서서히 식생활을 개선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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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행복한 인생학교 - 따뜻한 세상 만들기 편
쭈오샤오메이 지음, 김진아 옮김, 정예은 그림 / 혜문서관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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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서 지금까지 한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으니, 사회 경력 19년차에, 세 아이의 엄마로 주부 경력 12년차다. 늘 성실한 직원의 모습과 엄마와 아내,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해내느라 정신이 없다. 삶이 이렇게 정신없다 보니 아이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해주지 못하는 게 늘 미안하다. 그래서 TV나 인터넷, 신문지상에서 비행청소년의 일과 패륜아들의 섬뜩한 범죄들을 대할 때마다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좋은 것을 공급해주고 싶은 욕심과 맘껏 줄 수 없는 현실에 마음아파 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행복한 인생학교’에서는 내가 직접 말과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전해주지 못하는 훌륭한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다.

  목마른 새끼 낙타들을 위해서 물웅덩이에 빠져 수면이 높아지게 만들며 자신은 죽고 마는 엄마 낙타의 헌신적인 사랑, 아기가 자랄 때 천천히 손잡아 주며 아이가 바로 서서 걸을 수 있도록 오랜 시간 기다려 준 아버지가 이제 늙어서 자신을 떠난 아들에게 남긴 유언장, 집을 떠난 딸아이를 기다리며 10년 넘게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살아오신 어머니의 이야기 등은 지독한 가난으로 인해 자식을 포기하지 않은 훌륭한 내 부모님을 생각나게 한다.

  가난하지만 꿈도 꾸지 못하는 건 아니듯이 어린 동생을 위해 미래에 좋은 것을 주고자 소망하는 형의 이야기, 어려울 때 받았던 작은 도움의 손길을 기억하고 훗날 크게 갚아주는 소녀와 가난한 대학생의 이야기, 집과 닭장도 구분해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구차한 살림살이에서도 손녀에게 피아노를 선물하고 싶은 할머니의 눈물겨운 사랑이 훗날 멋진 피아니스트를 탄생하게 만든 이야기 등은 나눔으로 인해 세상이 더욱 따뜻해짐을 알게 해 준다.

  자신의 넘치는 능력과는 반대로 함께 일하는 동료의 성과가 형편없을 때 그것을 탓하기보다 함께 일어선 교사의 이야기, 수혈로 인해 에이즈에 걸린 친구를 위해 죽음의 순간까지도 함께 한 소년의 이야기, 오랜 세월 좋은 친구로 지내지만 각자의 삶에 바삐 지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보내는 부치지 못하는 편지 이야기 등은 외로운 삶을 비춰주는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재가 ‘따뜻한 세상 만들기’인데, 짧은 글 한편 한편이 모두 아름답고 귀한 이야기로 향기가 난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주 읽어주고 또 스스로 읽어보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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