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
이성호 지음 / 말글빛냄 / 2009년 3월
평점 :
며칠 전에 인터넷 얼짱 출신이라는 촉망받는 여배우가 또 자살을 했다는 우울한 기사가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영화배우 이은주 씨를 비롯해 최진실 씨, 김광석 씨, 정다빈 씨, 장자연 씨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 참 행복할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세상과의 관계를 무 자르듯 끊어버리는 요즘의 현실이 참 갑갑하고 두렵다. 엊그제는 선배로부터 좋지 않은 소리를 들었다고 여중생들이 집단으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참 어이없다. 무엇이 문제일까?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고 했는데, 죽은 정승이 살아 있는 개만도 못하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허무하게 갔을까?
이성호 박사님의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를 읽어보니 어렴풋이나마 그 답을 알 것 같다. 죽는 순간까지 세상과 관계 맺고 사는 사람들이기에 관계를 소홀히 하거나 잘못된 관계를 맺다보면 어느새 의도하지 않은 말과 행동이 저절로 나와 자신의 의지를 반하게 된다는 것을...
이 책으로 인해 ‘관계’에 대한 중요성은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중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니고, 사람과 사물, 사람과 날씨, 사람과 동물, 사람과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 사이에서의 관계 또한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된다. 사물의 속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사물을 휘두르거나 사용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 그리고 그와 관계 맺고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요즘 사람들이 왜 이럴까? 요즘 아이들은 왜 이럴까? 요즘 공기가 왜 이럴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찬찬히 자신이 살아온 길을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이해 못했던 그 사람과의 일이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때와 다르게 느껴지고 나의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 아이의 그릇된 행동을 보고 나의 지난날을 보면 내가 아이에게 그대로 행했던 것이 생각난다. 결국 모든 관계 맺기에서의 문제점과 해결점의 열쇠는 다름 아닌 ‘나’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문제점을 참 쉽게 풀어 써 주신 이 책으로 나와 관계 맺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