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
박미희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책을 고르다보면 책 내용과는 별도로 제목에서 강한 느낌을 받고 저절로 손이 나갈 때가 있다. 때문에 가끔은 무턱대고 구입한 책의 내용이 제목에서 풍기는 것과 사뭇 달라 ‘입맛 버렸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를 딱 보는 순간, 내 마음에 ‘꿈의 날개’라는 부분이 강하게 와 닿았고, 당장 책장을 넘겨보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유치원생도 다 아는 피겨 선수 김연아의 엄마가 10년 세월을 하루 같이 한길로 나가면서 겪었던 기쁨과 슬픔, 아픔, 고민들에 대해 털어놓았는데, 글 솜씨가 화려하지 않아도 그 진정이 느껴지는 건 아이를 둔 엄마의 마음이라는 게 모두 같기 때문인 것 같다.

  김연아 선수의 엄마 박미희. 엄마의 게으름 때문에 아이의 재능을 꽃피우지 못할까봐 학창시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애할 때보다 더 아이에게 몰두했다는 그녀의 말은 아이에게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면서 포기해야 했던 부분들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느껴진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없건만, 거의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를 최고의 자리에 앉히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욕심만 있을 뿐, 내 아이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 그 재능을 어떻게 꽃피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또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저 돈만 대면서 학원을 돌리고 기대치에 다다르지 못하면 ‘내가 너한테 쏟아 부은 게 얼만데...’ 하며 서운해 할 따름이다. 책은 의욕이 넘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의 엄마들에게 어떻게 하면 내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 수 있는지를 지난 시간의 기록들을 통해 이야기해준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위대하다’라고 했던가?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가 아이를 사랑의 눈으로 잘 지켜보고 그 아이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을 적극 밀어주면서 세계 정상에 세울 수 있었던 비결이 책 속에 가득하니, 이번엔 제목과 내용에서 주는 느낌이 딱 맞아 떨어져 흐뭇하다.

  큰 대회에서 오히려 담담하게 경기를 치러내는 김연아 선수의 담대함이 누구를 닮았는지 모르겠다는 박미희. 내가 볼 때 김연아 선수가 가장 믿는 힘은 아마도 ‘엄마와 쉼 없는 연습’이라 생각된다. 피겨 선수의 생명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한 최고 무대에서 늘 칭송받는 김연아 선수와 엄마가 되기를 마음으로 바란다.

  아이의 미래는 결국 아이가 말해준다. 자신의 의지를 말로 표현하지는 못할지라도 행동으로, 표정으로, 감정으로 반드시 보여준다.

  그녀의 말처럼 나도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과 표정, 감정을 잘 읽을 줄 아는 엄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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