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삶 - 간절히 원하는 그 모습으로 살아라
강헌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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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칸방의 가운데를 장롱으로 막고 좁은 쪽을 나와 여동생이 사용하고 넓은 쪽을 부모님과 남동생들이 사용하던 때가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그 생활은 한동안 이어졌다. 그러다 직원대출이라는 제도를 통해 전세금 대출을 받고 내 생전 처음, 아니 우리 가족 처음으로 방이 세 개나 있고 번듯한 거실이 있으며 집 안에 화장실이 있는 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 때 나는 또래의 친구들이 대학에서의 신나는 일들을 아무리 입 아프게 떠들어서 그 모습이 하나도 부럽지 않았고 오히려 날마다 회사로 출근하는 게 가슴 뛸 만큼 좋아서 말 그대로 ‘통통 튀듯’ 직장생활을 했다. ‘누가 갓 스물을 넘긴 사람에게, 가진 것 하나 없는 사람에게 무엇을 믿고 그 큰돈을 빌려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보면 회사가 무조건 감사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감사했다. 하루하루가 벅찬 감동의 순간이었기 때문에 그 감동의 여운으로 20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일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그런데 지금은 남편과 아이들, 집과 차가 모두 있어도 예전만큼 신나지 않다.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라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한마디로 ‘가슴 뛰게’ 좋은 생활은 예전에 잠시 있었고 앞으로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매일아침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뛰는 삶’을 살라고 조용하지만 강하게 설파하는 이가 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직업에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이 있지만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였다는 사람, 강헌구 교수. 그가 쓴 ‘가슴 뛰는 삶’을 읽으면서 가장 내게 힘을 주었던 부분은 나이였다. 내 나이 서른아홉.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큰 병이나 불의의 사고가 없다면 앞으로 40년은 더 살아야 하기에 인생의 딱 중간지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새로운 꿈을 꾸고 살기엔 너무 많은 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강헌구 교수가 밤잠을 못 이루며 고민을 하던 때가 40대 중반이라고 하니 나는 적어도 5-6년은 빨리 ‘가슴 뛰는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니 얼머나 좋은가.

  ‘가슴 뛰는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래를 꿈꾸며 ‘비전’을 세우기 전에 자신을 통찰함이 필요하다. 자신의 신체적 특성, 재능과 소질, 취미와 취향, 가치관과 신념이 무엇인지 고찰해보고 단 하나의 숙명적인 키워드를 찾아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서 더 하고 싶은 일을 찾도록 한다. 그리고 작심한다. 생각에서 그치지 말고 생각을 글로 쓰고 선포하며 새로운 나를 위해 익숙하지만 새로울 것 없고 도움이 안 되는 평소의 생활습관들을 고쳐나간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꺼져있는 유전자)을 깨우고 실패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실패를 역이용하는 담대함과 정신을 키운다. 그리고 반추하는 과정을 통해서 ‘가슴 뛰는 삶’은 계속된다.

  통찰, 작심, 돌파, 질주라는 큰 틀 안에서 각각에 맞는 예화를 들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쓰인 이 책은 읽기에 부담이 없다. 읽으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게 만든다. 먼저 나에게 가장 적합한 키워드를 찾는 작업을 해봐야겠다. 강헌구 교수는 1년을 두 시간씩 잠수 타며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졌다는데, 주부의 일을 병행해야 하는 나의 형편상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으로만 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실행’에 옮겨보는 내가 되는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뜻 깊은 일이 될 것임을 예감하며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어느 때인지 부터 살펴봐야겠다. 나의 ‘가슴 뛰는 삶’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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