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 아이와 함께 읽어야 더 효과적인 자녀교육 바이블
칼 비테 지음, 남은숙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위로 딸 하나와 아래로 아들 둘을 키우는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건강하게 자라면 돼. 공부가 뭐 그렇게 중요해? 공부에 싹이 보이면 내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최대한 밀어주고 그렇지 않으면 공부 외에 잘 하는 것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격려해줘야지.” 그런데 내 마음 깊은 곳에서도 그렇게 믿고 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나의 생각과 마음이 동일한 줄 알았다. 아이들을 낳고 짧게는 넉 달, 길게는 여섯 달의 출산휴가를 제외하고는 아이들과 오랜 시간 있어주지 못하는 일을 가진 엄마이기에 아프지 않으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아이들 각각의 역량대로 학업을 진행해 왔었다. 그러다 학교 다녀와서 오랜 시간 무료하게 지내는 게 안쓰러워 딸아이를 동네 공부방을 다니게 했는데, 천만다행으로 좋은 선생님을 만나 아이가 공부에 재미를 붙여 지난 학기엔 반에서 1등을 했다. 그 전에도 중간이상의 성적을 유지하긴 했지만, 이 일은 아이에게도 내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사건(?)이었다.

  재미있게 공부 한다 -> 성적이 오른다 -> 자신감이 생긴다 -> 다양한 분야로 흥미가 확산 된다 이같이 아이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알게 되었기에 그 시작인 ‘재미있게 공부하는 법’은 평생교육을 모토로 삼고 있는 21세기의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솔깃한 주제라 할 수 있겠다.

  재미있게 공부하는 법, ‘공부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함께 성장하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을 ‘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에서는 아버지 칼 비테가 쓴 ‘자녀교육법’에 나와 있듯이, 특별한 교육을 받고 자란 주니어 칼 비테가 19세기 독일에서 유명한 천재가 되고 교편을 잡으며 가정을 꾸려 아이를 낳아 기르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행했던 교육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 또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을 담아, 즐거운 공부가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가늠해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자녀의 미래가 부모의 영향력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모두 행하는 것이 아니고, 또 행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기에 다시금 그 중요성을 짚어주는 것은 퇴보했던 걸음을 한 발 앞으로 전진 하게 만들어준다. 요람에서 시작되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공부를 공부라 여기지 않고 놀이처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법, 겸손과 예절, 근검절약과 사랑, 용기, 자립심과 같은 좋은 인성과 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먼저 부모인 나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깨달음과 무한경쟁시대를 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리고 스스로 터득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게 한다.

  지금 딸아이는 예전엔 미처 몰랐던 공부의 즐거움과 노력한대로 돌아온 성적으로 인해 학업에 대한 동기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된 것 같다. 아직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그리지 않았기에, 깊이 있게 생각한 후 미래에 되고 싶은 것이 정해진다면 지금의 이 학습동기가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된다. 누나 덕분에 큰 아들도 함께 공부를 하며 서서히 ‘즐거운 공부’의 매력에 빠져 있는데, 주니어 칼 비테처럼 공부와 더불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아이의 높은 성적과 함께 전인교육을 고민하고 있는 부모라면 꼭 한 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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