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두력 - 지식에 의존하지 않는 문제해결 능력
호소야 이사오 지음, 홍성민 옮김 / 이레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1에서 100을 응용할 수 있는 인재보다 0에서 1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로 거듭나게 하는 힘’이란 글을 읽으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양자역학의 성립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원자 모델을 만들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닐스 보어’의 학창시절 일화는 꽤 많이 알려져 있다. ‘기압계를 이용해 건물의 높이를 재는 방법을 묻는 시험’에 엉뚱하게도 기압계에 줄을 매달아 옥상에서 아래로 늘어뜨려 길이를 재는 방법을 답으로 내놓았는데,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기압차를 이용해 건물 높이를 계산하라는 의도를 가지고 낸 시험문제라 이 답을 인정할 수 없었던 교수에게 이 외에도 대여섯 가지의 방법을 제시해 인정받은 닐스 보어. 20세기 초반에 상상을 초월한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을 선보였던 그가 21세기를 살고 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용서 ‘지두력’은 타고난 두뇌의 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페르미 추정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문제 해결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논리적 사고력, 직관력을 토대로 결론부터 생각하는 ‘가설 사고력’과 전체를 생각하는 ‘프레임 워크 사고력’, 단순하게 접근하는 ‘추상화 사고력’을 지두력의 주 구성요소로 보고 지두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사고회로(지두력)의 틀을 바꾸는 것과 개별 행동을 바꾸는 것을 들어 설명해주고 있다. 생각하는 행위의 결과가 좋아야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라도 생각하는 것 자체의 습관을 갖는 것은 향후 큰 힘이 된다.

  페르미 추정을 이용해 적은 정보로 가설을 세우고 가설에 따른 정보 수집과 가설의 수정, 최종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습득해야 하는데,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전체상을 생각하고 그것을 타인이 알기 쉽게 설명하는 훈련을 한다. 1장에서 지두력의 의미와 구성요소를 설명하고 2장에서는 페르미 추정의 정의, 3장에서는 구체적 페르미 추정의 예제를 들어 지두력 단련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설명한다. 4장에선 현장에서 페르미 추정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5-8장에서는 지두력의 구성요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에 들어간다. 마지막 9장에선 페르미 추정 이외에 지두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도구에 대해 알아본다.

  요사이 이슈가 되고 있는 펀드 판매를 위해 직장 내 사이버 연수가 이달에 시작되고 은행 필수과제인 CS과정 연수도 해야 하며, 3개월에 한 번씩 직무관련 연수시험을 본다. 사이버대학 과정도 들어야하고 세무 통신연수도 공부중이기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나야말로 전체를 봐야하는 사고력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머릿속에 지식을 꾸역꾸역 채워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업무상, 개인생활상에 수시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지두력’은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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