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집으로 - 내가 영원히 살 더 나은 본향
랜디 알콘 지음, 김광석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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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가까이 교회를 다니며 나름대로 바른 신앙인의 모습을 갖추려 많이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도 늘 모자란 것, 부족한 것 투성이인 나를 발견한다. 하지만 ‘내가 영원히 살 더 나은 본향 아버지 집으로’를 읽고는 지금까지 내가 부족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부족함을 깨닫고 많이 속상했다. 여태 성경책과 공과 책을 빼고는 기독교 관련 책을 거의 읽지 않았기에 처음이다 싶게 접한 ‘아버지 집으로’는 내게 잊고 살던 ‘천국’에 대한 소망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누구나 다 천국에 가길 소망하지만, 그 천국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한다. 나 역시 요한계시록에 나와 있는 휘황찬란한 천국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그러나 그 천국에서의 삶도 지금 우리의 삶처럼 흥미진진하고 매일이 기대되는 그런 곳일까 하는 것은 정말 의문이었다. 이 책의 저자 랜디 알콘은 50일간의 천국에 대한 묵상을 통해 천국에 대해서 정말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어 천국에 대해 더 큰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프롤로그에서 랜디 알콘이 예를 들어 준 ‘눈 먼 자들의 나라’는 짧은 줄거리 소개만으로도 가슴이 서늘해진다. 모두가 눈이 먼 나라에서 앞을 볼 수 있는 외지인이 왔을 때, 그를 불완전한 종족으로 보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죄’로 인해 영적으로 눈먼 자들의 나라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한 랜디 알콘. 그는 예수님 덕분에 ‘죄’를 넘어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천국을 믿게 되었지만, 여전히 소망이 없음을, 천국을 이해하는데 작은 노력조차 하지 않았음을 자각하게 한다.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온 사람이 변화될 수밖에 없듯이 천국에 대해서 계속 생각한 사람의 삶도 예전과 같을 수 없다. 우리가 이 땅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지금도 죽음을 향해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이 땅에서의 삶이 천국을 준비하는 훈련 캠프와 같다고 한 저자의 말처럼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땅에서의 삶을 충실히 하는 것은, 더 나은 본향에서의 행복한 삶을 예약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바쁘게만 살았기에, 책도 쉽게 읽혀질 만한 것으로만 골라 읽어서 이렇게 무게감 있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천국에 대해 죽음을 임박해서 그려보지 않고 평상시에도 즐겁게 상상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천국에서 늘 기쁘고 즐거운 삶을 생각하면, 오늘 하루도 아주 즐겁게 보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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