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 올바른 교육이념과 철학을 제시한 가정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지음, 김락준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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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물여섯, 시끌벅적하게 굵은 연애사 한 번 못써보고 소개로 만난 지 100여 일만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시아버님의 병세가 깊은데, 하나뿐인 아들의 결혼식은 봐야 되지 않겠냐는 어른들에 뜻에 따른 것이었다. 처음엔 소꿉놀이처럼 시작한 가뿐한(?) 결혼생활이 계속된 직장생활과 출산으로 복잡해진 것은 정말 시간 문제였다. 결혼을 미리 준비한다며 신부수업을 해 본 일도 없었고, 10여 년 전이라지만 그 땐 지금처럼 태교를 위한 교육이나 모임도 활발하지 않았기에 출산과 육아에 관한 것은 더더욱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그나마도 직장생활을 한다며 양육을 전적으로 맡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 아이의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아이를 낳는다 고 해서 지금보다 더 잘 돌볼 자신감도 없다. 그래서 늘 나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한 가득이다.

 

  올해엔 막내아들까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늦은 감이 많지만,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모든 모습이 부모들의 모습이란 말에 공감을 하면서 찾게 된 책이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이다. 나의 좁은 식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태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 중요시했다고 보았는데, 이 책의 저자 칼 비테는 서양의, 그것도 200년 전에 태교의 중요성을 알고 아이를 갖기 이전의 몸가짐과 엄마의 태중에 있을 때에도 모자를 위해 세심한 배려를 했다는 데에 깜짝 놀랐다.


  칼 비테는 자신의 아들이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성장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에 치중해서 교육하지 않고 지식과 건강, 감성을 동시에 키워주는 교육을 했다. 억지로 지식을 습득하게 하지 않고 놀이와 자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학습동기를 부여해주고, 아버지인 칼 비테가 스스로 교육하지 못하는 부분은 전문가를 찾아가 도움을 구하면서까지 아이의 교육에 신경을 썼다. 하지만 이 모든 부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교육은 바로 ‘인성교육’이었다. 아이의 인격을 보호하는 범위 내에서 잘못된 행동을 단속하며 사람들 속에서 살아갈 때 지켜야 할 예의와 도리를 가르쳤다.

 

  이러한 교육으로 인해 Jr. 칼 비테는 19세기 독일의 유명한 천재로 이름을 날리며 학문적 업적을 많이 남겼고 아버지 칼 비테가 직접 아들을 양육한 것을 책으로 엮어 가정교육의 고전이라 불리게 되었으니, 부모 된 자들이 귀감으로 삼을 만한 좋은 책을 이렇게 앞에 둘 수 있어 참 기쁘다.

 

  이 책에서 강조한 것처럼 아이의 교육이 엄마와 아빠 모두에게서 공급되어져야 할 텐데, 아직까지 우리 집(다행히 엄마의 빈자리를 할머니께서 대신 해 주고 계신다.)도 그렇고 대부분의 가정에서도 주로 엄마가 그 역할을 맡는다.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엄마든 아빠든 어느 한 쪽으로 충분했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가족의 모습이 형성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경우,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할 수 없지만, 몇 분을 함께 해도 그 시간에 아이들에게 최선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겠다. 다시 한 번 읽고 남편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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