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전에 제목과 책의 표지만 보고 같은 대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비교하는 책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 보니 그냥 일상에서의 생각, 느낌이 담긴 짧은 글들로 엮인 책이었다. 그럼 왜 책의 제목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세상'일까, 하고 다시 보니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이러한 작가의 짧은 글을 읽고 나서 독자가 그린 그림이 거의 모든 글에 함께 실려 있는 것이었다. 그림마다 그림을 그린 독자의 이름도 쓰여 있었다. 

작가가 글을 쓰고, 독자가 글을 읽고 나서 떠오른 느낌을 그림으로 그리고, 이것을 함께 책으로 묶어, 다시 다른 독자가 읽는다, 라는 사실이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즉, 삶과 일상에 대한 보통과는 약간 다른 작가의 해석, 또 이러한 작가의 해석에 대한 독자의 다양한 해석,이 함께 존재하는 책인 것 같았다.

사실 글도 그림도 크게 감동적이거나 놀랍거나 표현이 멋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뭔가 소소하고 부담 없는 매력이 있었다. 맞아맞아, 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부분도 있었고, 그래서 새로운 작은 결심을 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었으며, 친구와 공유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게다가 꼭 책 전체를 읽지 않더라도, 아무 쪽이나 펴서 부분 읽기를 할 수 있어 앞으로도 가끔 펼쳐 보게 될 것 같다. 부담 없이 읽기에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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