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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 영혼을 깨우는 이야기
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미숙.이은숙 옮김 / 하다(HadA) / 2019년 4월
평점 :
세계적인 아동문학의 거장인 미야자와 겐지의 단편집 영혼을 깨우는 이야기 <미야자와 겐지 단편선>을 소개합니다.
총 6개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는 책은 재미있고 독특한 이야기들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은하 철도의 밤'입니다.
은하철도 999는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유명한 만화로 철도를 타고 가며 우주를 여행하는 이야기인데요, 그 덕분인지 책을 읽기 전부터 어떤 이야기 일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은하 철도의 밤'은 주인공 조반니와 그의 친구 캄파넬라가 철도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며 겪는 이야기인데요, 여행 중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조반니가 표 검사를 하는데 표를 가지지 않은 그가 그저 자신의 옷에 있는 종이를 내미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말 상상의 나래가 활짝 펼쳐져 보이는데요. 천상까지 갈 수 있는 대단한 차표. 정말 환상적입니다.
끝 어미가 '~습니다'로 끝나는 동화적인 느낌의 문장을 구현하고 있지만 아동문학이라고 하기엔 이미 어른이 돼버려서 인지 결말 부분이 저에겐 조금은 난해했습니다.
희생의 삶을 이야기하려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어렴풋한 생각만 살짝 해보았습니다.
개울 천장을 바라보며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를 나누는 아빠게와 아들게의 이야기를 다루는 '돌배'.
환영받지 못한 새 요다카가 먼 우주로 떠나기 위해 날아가는 이야기인 '요다카의 별'
시골 마을에 바람처럼 왔다 바람처럼 떠난 전학생 사부로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
동물들이 한밤중에 첼리스트를 방문해 같이 연주를 하는 환상적 분위기를 담은 이야기 '첼리스트 고슈'
마지막으로 고양이들의 세력 다툼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시각으로 다룬 '고양이 사무소'
첫 번째 '은하 철도의 밤'은 수록된 이야기 중 조금은 긴 편이고 이것을 제외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아주 짧은 단편입니다.
책 표지도 우주 속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데요,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하고 재밌는 세계를 보여주기도 하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기도 하는 이야기들.
세상의 모든 사람이 행복해 지길 바라는 이 짧은 이야기들로 미야자와 겐지는 우리의 영혼을 깨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