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예술가들 -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추명희.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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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양 예술사를 빛낸 음악가와 미술가 30인의 스캔들과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니 호기심이 이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보통의 예술가라 하면 조금은 기괴하고 사랑의 방식에 있어서도 거침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그중엔 마지막까지 순수한 사랑을 했던 이도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습니다.

예상만큼 그들은 사랑에 있어서 솔직하고 과감했습니다. 하지만 무책임하기도 하고 뻔뻔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예술가마다 그들 나름의 사정과 인생의 원칙이 있었기에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했습니다.


총 15명의 음악가와 미술가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우리가 모두 알만한 대표작들을 가지고 있는 아주 유명한 이들입니다.

들어봤던 일화도 있었고 잘못 알려져 의외라 생각하는 인물들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 인물이 모차르트였는데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는 악처로 소문이 났지만 실제 둘 사이는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양쪽 집안의 반대로 힘들게 결혼한 후 경제적인 문제로 떨어져 지내기도 했지만 모차르트가 부인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서로가 굉장히 사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불륜과 사랑의 사이를 방황하던 조지나 웰던과 샤를 구노.

스승인 슈만의 아내를 사랑해 삼각관계가 된 브람스.

여성과 남성 모두를 사랑했다는 차이콥스키.

자신을 사랑했던 여자들을 고통으로 치닫게 했던 드뷔시 등 대부분의 음악가들이 다시 나타난 사랑을 찾는데 주저함이 없었고 옛사랑을 버리는데 미안함도 없어 보입니다. 그들은 타고난 예술적 자질로 사랑에 있어서도 오만하게 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예술을 사랑한 여자들이 그들에게 빠지는 건 어찌 보면 너무도 쉬웠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음악가 중 거의 유일하다 싶을 만큼 한 여자와 결혼해 마지막까지 함께한 인물이 있는데요 그가 바로 라흐마니노프입니다. 사촌지간인 여자를 사랑해 결혼하기까지 힘든 과정을 겪어서 인지 그들은 죽는 날까지 행복한 부부로 살았다고 합니다.

미술가의 사생활 또한 음악가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들도 역시 현재의 사랑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뮤즈가 나타나면 언제라도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그중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이는 바로 피카소입니다.

그는 부인이 있음에도 공식적으로 애인을 따로 두고 그 사이사이 수도 없는 여자들과 염문을 뿌립니다.

그의 여인들은 피카소가 죽은 후 자살을 하기도 했습니다.

영원한 소울메이트로, 또 다른 연인을 두었지만 뮤즈로, 아니면 자신을 이끌어주는 사랑으로 미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의 모델과 또는 작품을 이해해 주는 사람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일반인들보다는 감성의 깊이가 깊어서 일까요?

그들은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더 자주 사랑에 빠지고, 기뻐하고 아파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아마도 세상을 보는 눈이 예술가와는 조금은 다른 탓이기도 하겠지요.

30인의 예술가들의 삶을 보면서 그들의 작품은 너무도 아름답고 대단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부럽지는 않았습니다.

상대의 눈물을 딛고 만들어진 작품들 뒤에 있을 수많은 눈물들이 참 아프게 다가옵니다.

예술적으로 위대하다 일컬어지는 인물들이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그들도 그저 한 명의 인간이었음을 알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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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예술가들 -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추명희.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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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사랑한 예술가들의 발칙한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사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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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미세스 - 정유정 작가 강력 추천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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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빼앗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책이다.

언제나 강렬한 이야기로 나의 혼을 쏙 빼놓는 정유정 작가가 그래서 억울한 심정이었다고 하니 너무도 궁금했다.

처음엔 책에 쉽게 몰입이 되질 않았다. 하지만 초반부가 지나면서부터 완전히 급물살을 탔고 나는 그들의 이야기에 완전히 매료되어 등장인물 모두를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심리적으로 한 권의 책이 끌 날 때까지 난 완벽히 끌려다녔다.

시카고에서 메인이라는 작은 섬마을로 이사를 하게 된 세이디.

처음 이사를 할 집을 밖에서 바라보는 시점부터 세이디와 그녀의 남편 윌의 차이가 눈에 보인다.

윌의 누나가 병에 걸려 고통받다가 결국 자살을 하고 그녀의 유산과 함께 딸 이모젠을 윌에게 맡기게 된 상황.

마침 윌의 외도를 세이디는 알게 되고 그들 가정엔 위기가 찾아온다.

윌은 살던 시카고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다시금 시작하자며 죽은 누나의 집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데, 자살한 시누이의 집이어서 일까? 음산한 분위기 하며 특히나 자신을 분노에 찬 눈길로 노려보는 조카 이모젠의 눈빛에 앞으로의 생활이 예상이 된다.

세이디는 처음부터 굉장한 불안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그것에 대비해 윌은 다정하고 사교적인 남자로, 의사로 바쁜 그녀를 대신해 집안일은 물론 아이들 케어까지 하는 대학 교수로 완벽한 남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얼마 후 그가 과거 외도했던 여자 카밀이 등장(거기다 외도가 정말 너무도 쉽다.) 하며 그가 겉으로 보인 다정함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지만 뭔가 명확하지 않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그 중심에 세이디가 있다.


이야기는 세이디의 시점으로 대부분 진행된다.

잘생기고 자상한 남편의 외도로 그녀의 불안한 심리는 물론이고 아들 오토와 조카인 이모젠에 대한 걱정과 의심까지 보여주니 그녀가 정말 뭔가 있구나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들 가족이 이사한 지 얼마가 지나지 않아 작은 동네에서는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세이디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세이디는 죽은 이의 남편을 의심한다.

자신을 향한 의심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자 세이디는 혼자의 힘으로 사건을 밝히려 하고 그 과정에서 책을 읽는 나는 심장이 정말 쫄깃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혹시 그녀가 사건을 밝히려 들쑤시다가 하지도 않는 일에 누명을 쓰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가장 컸다.

분명 세이디의 기억에 없기에 그녀가 범인은 아니겠지만, 중간중간 그녀의 기억이 온전치 못함을 보여주는 설정에 나는 점점 그녀 또한 완벽히 믿을 수 없다.

하지만 그때 그 마을에 다시 카밀이 나타나면서 범인은 카밀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잠깐 했다.

그리고 언제나 추리소설에서는 가장 아닐 것 같은 이가 범임이니 혹시 그녀의 남편 윌이 범인일까 의심도 했다.

세이디와 카밀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카밀이라는 여자가 아주 즉흥적이고 발칙하며 윌에 대해 완전히 스토커임을 알게 되니 더욱더 그녀가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가장 의심스러운 이는 언제나 범인이 아니었으니 그럼 누굴까?

가끔 등장하는 살해당한 이의 딸인 마우스도 어딘가 의심스럽다. 하지만 고작 여섯 살 아이가... 그렇다면 세이디가 의심하는 엇나간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모젠? 아니면 칼을 학교에 가져간 전적이 있는 아들 오토?

사실 나는 세이디의 추측을 계속해서 따라갔다. 그녀가 의심하는 인물은 어쩔 수 없이 모두 다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국 정말 무서운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얼마나 놀랐던가!


누군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확신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그리고 그런 이를 믿음으로서 그로 인해 가스라이팅 당하며 행해지는 많은 일들이 정말로 끔찍했다.

마지막 주인공은 스스로를 용서하는 것이 가장 큰 치유라고 했다.

어린 시절의 고통에서 한참을 벗어나지 못했고 누군가로 인해 이용당했던 지난한 시절들을 뒤로하고 그 모든 자신의 과거를 용서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치유한다.

책은 주인공의 심리만 완벽하게 조정한 것이 아니었다.

읽는 독자도 얼마나 끌려다니게 만들었던가.

정말 올해 읽은 최고의 심리 스릴러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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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미세스 - 정유정 작가 강력 추천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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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읽은 최고의 심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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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만나요 1
로즈빈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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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 소설로 핫했던 책 '퇴근 후에 만나요'가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

오랜만에 읽는 간질간질한 감성의 로맨스 소설 지금부터 만나보자~.


헤어진 전남친을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재회했다. 결혼식 날 입은 드레스라도 흠짓할 상황인데 이건 뭐랄까 더한 상황이다.

넉넉한 가정환경 덕에 스페인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채원. 하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 사업 실패로 사귀던 애인인 성준에게 이별 통보 한마디만 남기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와서도 채원의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병원에 입원한 아빠, 아직 학생인 동생, 어마어마한 빚까지... 그런 그녀가 택할 수 있은 길이 얼마나 있을까. 닥치는 대로 일을 해도 빚은 줄어들지 않고 살림은 힘들기만 하다.

그러던 때 고액 알바 제의가 들어온다. 이미 죽은 남자와의 영혼의 결혼식을 올리는 것. 대신 천일 간 어떤 남자와 연애를 금하는 조건으로 2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받는 계약.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그녀는 당연히 그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그 결혼식 날 성준을 재회한다.

2억을 받았지만 아직도 녹록지 않은 그녀의 삶. 여전히 쉬지 않고 일을 할 때 스페인어 통역 일자리가 들어오고 그곳에서 그녀는 또다시 예전의 연인이었던 성준을 만난다.

회사의 대표와 단기계약 용역 직원으로 말이다.

채원의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았기에 성준은 당연히 그녀를 유부녀로 오해하고 사정 설명하기엔 너무도 구차했던 채원은 차라리 유부녀로 오해받는 길을 택한다. 그때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삽질 퍼레이드~.

성준은 그녀에게 심장이 반응할 때마다 그녀가 유부녀임을 잊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한발 물러나기 위해 몸부림친다. 하지만 가슴이 머리가 명령하는 데로만 되는 건 아니다. 벗어나려 할수록 점점 그녀에게 빠지는 마음에 괴로움은 더해가고 그때,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다.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인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녀가 과거 자신이 싫어 떠난 건 아니란걸.

'너는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너를 버렸던 거였구나.'

그리고 지금 그녀 곁에 남자는 없다는 걸.

그 순간부터 그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분명히 말하지만 멋대로 선 긋지 마. 나 넘어간다.'

절대 그에게 넘어가지 않으려 다짐하는 채원과 죽어도 선 넘으려는 성준.

하지만 독자들은 이미 눈치챌 수밖에 없다. 이미 둘 다 마음속 선은 넘었다는걸.


책 속엔 매력적인 두 주인공의 엽서가 들어있어 상상하며 읽기에 더 좋을듯하다.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책의 1권은 성준이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으로 끝이 났다.

이번 책은 과거의 사연과, 전 애인을 만났을 때의 감성이 주를 이룬다.

그 여자에게만은 자신의 성공하고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남자의 마음.

그 남자에게만은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들키고 싶지 않은 여자의 마음.

분명 깊은 곳엔 애정이 깔려있는데 그것을 완성하기엔 아직 먼 길이 남은 것 같다.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완성될지, 그리고 조연으로 나오는 비서님의 러브스토리도 이루어질지 궁금증을 안고 다음권으로 달려가 봐야겠다.

로맨스 장르소설답게 봄바람 부는 듯한 간질거림과 감각적 대사처리가 정말 압권이다. 설레게 하는 지문들에 몰입하여 정말 순식간에 책 한 권을 끝낸 것 같다.

일반 소설에 비해 가벼운 느낌은 물론 있지만 그 덕분에 더 술술 쉽게 읽히기도 한다. 이 맛에 장르소설을 읽는 것이겠지.

세상 고민을 털어버리고 그들의 러브스토리에 같이 푹 빠지고 싶다면 '퇴근 후에 만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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