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세이디의 시점으로 대부분 진행된다.
잘생기고 자상한 남편의 외도로 그녀의 불안한 심리는 물론이고 아들 오토와 조카인 이모젠에 대한 걱정과 의심까지 보여주니 그녀가 정말 뭔가 있구나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들 가족이 이사한 지 얼마가 지나지 않아 작은 동네에서는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세이디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세이디는 죽은 이의 남편을 의심한다.
자신을 향한 의심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자 세이디는 혼자의 힘으로 사건을 밝히려 하고 그 과정에서 책을 읽는 나는 심장이 정말 쫄깃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혹시 그녀가 사건을 밝히려 들쑤시다가 하지도 않는 일에 누명을 쓰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가장 컸다.
분명 세이디의 기억에 없기에 그녀가 범인은 아니겠지만, 중간중간 그녀의 기억이 온전치 못함을 보여주는 설정에 나는 점점 그녀 또한 완벽히 믿을 수 없다.
하지만 그때 그 마을에 다시 카밀이 나타나면서 범인은 카밀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잠깐 했다.
그리고 언제나 추리소설에서는 가장 아닐 것 같은 이가 범임이니 혹시 그녀의 남편 윌이 범인일까 의심도 했다.
세이디와 카밀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카밀이라는 여자가 아주 즉흥적이고 발칙하며 윌에 대해 완전히 스토커임을 알게 되니 더욱더 그녀가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가장 의심스러운 이는 언제나 범인이 아니었으니 그럼 누굴까?
가끔 등장하는 살해당한 이의 딸인 마우스도 어딘가 의심스럽다. 하지만 고작 여섯 살 아이가... 그렇다면 세이디가 의심하는 엇나간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모젠? 아니면 칼을 학교에 가져간 전적이 있는 아들 오토?
사실 나는 세이디의 추측을 계속해서 따라갔다. 그녀가 의심하는 인물은 어쩔 수 없이 모두 다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국 정말 무서운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얼마나 놀랐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