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까지 알까 - 2020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정지아 외 지음 / 강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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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는 사람들>은 잔잔하면서 힘이 있는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게 읽었고 임솔아의 다른 소설도 찾아 읽고 싶었다. 


박민정작가는 치밀하고 좁혀오면서 결말을 제시하는 방식의 작가로 생각해왔는데, <신세이다이가옥>은 옛 작품에 비해서 매력이 떨어졌다.


장류진의 <연수>는 위트가 엿보인 작품. 센스있고 재미있는 공감소설이었다.


정지아<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는 이번 수상작인데, 처음부터 내용이 예상이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웠던 것 같다. 나도 기택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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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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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내일의 가정실습


연년세세는 여성 인물들이 이끌어가는 소설이다단편 연작 소설들은 순일의 집안 여자들의 각각의 시선으로 진행된다파묘는 세진의 시선으로하고 싶은 말은 영진의 시선으로무명은 순일의 시선으로다가오는 것들은 세진의 시선으로 쓰였다분명히 개개의 소설이 각각의 주제와 끝이 있지만 그 소설들이 레고처럼 조립되면서 또 다른 큰 이야기를 만든다그런 접근 방식 덕분에 인물이 삶을 살아가는 다름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여자가 많은 집안에서첫째 손녀인 내가할머니와 엄마와 나의 삶을 비교해가며 읽을 수 있었다.


순일의 삶은 혹독했다전쟁을 겪고외조부 밑에서 지내다,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을 약속받고 간 고모네 집에서는 식모살이를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된다그 때의 여자 아이들은 순자로 불렸다너무 많은 순자가 존재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름이 없어지고 말았다.


세진과 영진은 같은 집안에서 자랐지만 서로 극명하게 다른 궤적을 이룬다영진은 판매원으로 악착스럽게 살아가지만세진은 여자친구와 시나리오 작가를 하면서 보다 불투명한 현실 속에서 살아간다그런 의미에서 세진의 시나리오 <가정실습>과 그 연극 중에 나오는 굉음은 의미심장했다그들이 같이 살아가면서 굉음과 같은 마찰이 있었을 것이다그렇지만 굉음은 그들의 삶을 망치지 않는다그것을 인정하면서 듣지 못하는 척 살아간다연극에서와 같이.


연년세세는 어렵지는 않지만가벼운 소설은 아니다책의 내용의 관점에서명랑하기 보다는 삶의 이야기를 나열하면서 생각을 해주게 하는 소설이다.


또한 분명한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을 보여주는 소설이다그 경계가 너무 뚜렷하다는 것이 나에게는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특히 제일 마지막 챕터가 그 전의 1.2.3챕터와는 성격이 다르게 쓰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개개의 소설이지만 하나의 전체가 새로운 작품으로 의미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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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오레오 새소설 7
김홍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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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맹랑해서 사랑스러운 이야기.

허무맹랑해서 사랑스럽다고는 했지만, 절대 사랑스러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한다. 라는 가정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책을 읽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것은 오레오가 총기사건을 다루는 소설에서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 라는 것이었다. 책을 다 읽은 뒤에도 여기에 대한 시원한 대답을 얻지는 못했다. 여전히 오레오와 총기 사건이 대체 무슨 연관인가 싶다. 왜 오레오여야만 했는지에 대한 정당성 역시 여전히 찾지 못했다.

하지만 사랑스러운 이야기 일 수 있는 것은 허무맹랑하기 때문이다. 정당성이 없이도 스모킹 오레오’- 책에서는 뇌에 총을 맞고 다시 살아난 이후 오레오를 먹으면 환각작용이 일어나는 인물이 나온다. -를 납득되게 하는 것은 유머이다. 다행히도 그 개그코드는 나에게 딱 떨어지게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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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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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삼대 #황석영
철도원 삼대 사전 서평단에 선정되었다. 파랗고 조그만 책.
🌊이백만 3대의 이야기가 나온다. 3대는 철도를 터전 삼아서 살아온 가족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이야기들을 비선형적으로 들려준다. 인물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간혹 헷갈리기도 한다. 3분의 1만 나와있어서 뒷부분이 궁금하기도 하다.
🌊내게는 조금 멀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 황석영은 유년기의 추억이 깃든 고향의 이야기이며 노동자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첫 시작부분이 참 좋았다. 진오의 노조운동이야기
🌊또 좋았던 부분은 홍수에 돼지와 참외. 수박을 끌어올렸다는 주안댁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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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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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 김지혜

'차별을 하면 안된다'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어떤 것이 차별인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이론과 예시를 들어서 어떤 것이 차별임을 일깨워준다. 사례는 트위터나 뉴스를 통해서 알고 있던 것이 많았다. 그냥 쉽게 쉽게 도덕책 처럼 넘길 수 있는 부분들을 조금은 복잡하고 어려운 사례들로 의미가 미끄러지지 않고 지식으로 고정되게 잡아준 것 처럼 느껴져서 좋았다.

자신이 의식하지 못해서 그렇지 사실은 거의 모두가 차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얼마전 차별이 너무 쉽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적이 있다. 어떤 여자연예인의 기사에 '옛날 사진 보니까 동남아 사람들과 다름 없더만' 이라는 댓글이 달렸고 이에 대한 추천수는 비추천수 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자 그 댓글에 대한 댓글로는 그 연예인을 옹호하며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다는 내용이 달려 있었다. 모두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저자는 나와 같은 차별이 보편화 되어 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결정장애라는 말에 인지를 한 것이다. 장애는 '부족함'이나 '열등함'을 의미하는데 그런 관념에서 장애인은 늘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결정장애는 차별적인 발언이다.

책에 밑줄을 적어둔 부분 중 가장 기억에 나는 부분은 평등을 제로섬게임으로 착각하면 안된다는 부분이다. 평등을 총량이 정해진 권리에 대한 경쟁이라고 여긴다면, 누군가의 평등이 나의 불평등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 사실은 상대가 평등해지면 곧 나도 평등해지는 것이 더 논리적인 추론인데도 말이다. 즉, 이렇게 단편적으로 차별을 볼 것이 아니라 차별에 대한 부분을 입체적으로 볼 것을 제안한다. 킴버리크렌쇼가 제기한 교차성에 관한 부분이다. 차별을 일차원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다른 차원에서는 특권을 가지고 있고 딱 한가지 문제만 해결하면 되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있다. 흑인이면서 이성애자 남성은 인종차별의 문제만 없다면 주류가 되지만 흑인이면서 여성이고 동성애자의 경우에서는 단면적으로 접근한다면 어디에서도 구제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이 다면적인 존재임을 고려해야 한다.'라는 이론이다.

그 외에 밑줄 그어둔 부분들에는 전유라는 개념에 관한 부분이 있다.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호명하는 단어로 사용하면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단어가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퀴어'라는 단어이다. '기괴한'이라는 뜻이 있었지만 성소수자 당사자들이 이 단어를 전유하면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한 가지 더는 보편성이 차별을 은폐하는 억압의 기제로 사용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구호는 인종의 분리를 강화하는 배타적인 구호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하며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구호가 나왔다. 오히려 이 구호를 사용하며 흑인 차별을 지운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강력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차별은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으므로 "주의하자"라고 느꼈다. 앞으로의 삶에서 내가 차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하는 것이 이 책에서 저자가 바라는 바 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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