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의 마법사 - 그래픽 노블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수현 옮김, 어슐러 K. 르 귄 원작 / 책콩(책과콩나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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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바다와 수많은 섬들의 세계 ‘어스시’. 주인공 게드는 마법의 힘을 제대로 알기 전인 어린 시절에 오로지 자신만의 힘으로 온 마을 사람들을 위기에서 구해냈을 정도로 비범한 재능 가진 이다. 타고난 재능을 살리고자 마법 학교에서 마법을 배우게 된 게드. 그러나 그는 자신의 오만함으로 인해 ‘그림자 괴물’을 세상에 불러내게 된다. 자신이 불러낸 그림자 괴물에게 쫓기는 삶을 살게 된 게드는 결국 그림자와 마주하게 되고, 그 괴물이 자신의 모습을 띄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게드는 결국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기 위한 기나긴 모험을 떠난다.


◈ 세계 3대 판타지 소설 중 하나로 꼽히는 어슐러 K. 르 귄 작가님의 <어스시 연대기> 시리즈 1권 ‘어스시의 마법사’가 그래픽노블로 탄생했다. ‘멋진 신세계’ 그래픽노블,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을 지은 ‘프레드 포드햄’ 작가님이 어스시의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여 그려냈다.

◈ ‘어스시 시리즈’는 ‘판타지 작가 가운데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1순위’라는 평을 들을 만큼 작품에서 다루는 철학과 사유가 무척이나 깊다. 그러나 이 작품은 세계 3개 판타지 소설로 불리는 다른 두 작품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에 비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환상적인 마법과 전쟁 등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요소가 녹아든 두 편에 비해 ‘어스시 시리즈’는 탐독하고, 깊이 사유하며 읽어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책이기에 다른 두 권 책과의 분위기가 확실히 다른 편이다. 세계관 역시 방대하여 초반부터 쉽게 술술 읽히지도 않는다. 이러한 탓에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판타지인 ‘어스시 시리즈’의 독서 진입 장벽은 다소 높은 편이다고 말할 수 있다.

◈ 하지만 그래픽노블은 이런 독자들의 이야기 진입 장벽을 수월하게 낮춰준다. 원작의 세계관이 보다 풍성하고 선명한 이미지가 되어 머릿속에 그려지기에 어스시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한층 도움이 된다. 거친 바다와 수많은 섬들의 세계인 ‘어스시’를 난생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라면 그래픽노블 『어스시의 마법사』을 통해 이 광활하고 놀라운 판타지 세상에 어렵지 않게 발을 내밀 수 있겠다.

◈ 300여쪽에 달하는 한 권의 책을 그래픽노블로 담을 경우 원작의 내용이 많이 축소되거나, 각색되는 염려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래픽노블 『어스시의 마법사』는 원작의 사유와 깊이를 충실하게 담아냈다. 이야기, 즉 언어가 주는 묵직한 힘과 이야기를 음미하며 느끼는 깊은 통찰, 볼수록 빠져드는 듯한 맑고도 깊은 그림은 한 권의 책 안에서 절묘한 삼박자를 이룬다. 원작을 보고 읽던, 원작을 보지 않고 읽던 결국 이 책은 독자를 또 한번 어스시로 세계로 이끈다.

◈ 많은 독자들의 찬사를 받은 만큼 ‘어스시 시리즈’는 2004년 TV미니시리즈로 방영이 된 적이 있고, 2006년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봉을 한 적도 있다. 그러나 TV시리즈와 애니메이션 모두 독자들의 찬사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출간한 『어스시의 마법사』그래픽노블을 향해 번역가 이수현님은 ‘지금까지 나온 『어스시의 마법사』의 시각화 작품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아름다운 결과물’이라고 밝힐 정도로 그 반응이 뜨겁다.

◈ 글자로 읽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즐긴 어스시의 세계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보는 즐거움이 상당했다. 이 책 덕분에 나는 또 한 번 원작 어스시의 세계로 들어설 준비를 했다. 어스시가 궁금한 독자, 이미 어스시를 알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어스시를 바라보고 싶은 독자는 무조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어떤 순서라도 결국 원작과 함께 읽는 즐거움을 이 책이 안겨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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