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웅진 모두의 그림책 63
문지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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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의 평범한 일상이 멋진 모험의 세계로 뒤바뀌는 시간
비 오는 월요일 아침.

◈ 여유로운 주말 직후 맞이하는 월요일 아침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늘 반복하는 일을 시작함에도 유독 월요일 아침은 평소보다 더 분주하고 정신없다. 월요병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놀랍게도 월요병이란 단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탑재된 단어다. ‘월요병 (명사)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마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나 힘이 없음을 느끼는 증상’ )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피하고 싶은 그 순간을 멋진 환상 모험의 시간으로 바꾸어 줄 그림책 한 권이 나왔다. 문지나 작가님의 ‘월요일 아침에’ 다.

◈ 바닥으로 떨어져 깨진 날계란, 계란을 풀다가 놓쳐버린 거품기, 컵에서 넘쳐버려 바닥까지 흘러내리는 물줄기 등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탓에 벌어질 수 있는 일상의 자잘한 실수들로 인해 가뜩이나 바쁜 오전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자칫 짜증과 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이 책은 낯선 환상 세계로 초대하는 문으로 바꿔 보여준다. 사소한 실수들은 온 가족을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낯선 공간의 시작이 된다.

◈ 아빠가 든 주전자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세차게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로 변하고, 엄마가 떨어뜨린 거품기는 넓은 바닷속으로 풍덩 빠진다. 아이가 먹던 곰돌이 젤리가 커다랗게 변하여 나와 함께 춤추고, 까먹던 귤껍질은 하늘을 나는 낙하산이 되어 세상 위로 둥실 떠오르기도 한다. 일상의 장면에서 순식간에 전환되는 낯선 세상으로의 여행은 고장 종이 한 장 넘기는 순간에 벌어지고 만다. ‘아이고 저런’ 하는 탄식에서 ‘우와, 멋지다’로 감탄사가 나오는 순간 짜증 가득한 월요일 아침은 설레고 기대되는 월요일 아침으로 바뀐다.

◈ 이 책은 총 7분 동안 이루어지는 모험기이다. (한 사물마다 1분씩 상상 모험을 펼친다) 아마 이 책을 스쳐 지나가며 읽는다면 이 짧은 시간 동안의 여행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책을 보았을 때와, 7분의 시간을 염두하며 책을 읽었을 때는 책 속 장면이 몹시 다르게 느껴진다. 혹여 이 책을 읽어주는 부모님이라면 한 번은 시간에 대한 언급 없이, 그 후론 시간의 변화를 살피며 책을 읽어보면 더욱 재미있게 월요일 아침의 환상 모험을 즐길 수 있다.

◈ 매일이 지루하고, 월요일이 다가오는 것에 투정이 늘어난다면 펼쳐보아야 할 그림책! 하루를 시작하는 찰나의 시간을 즐거운 모험의 기억으로 바꾸어 떠올린다면 월요일 아침을 기운차고, 행복하게 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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