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최애 다산어린이문학
김다노 지음, 남수현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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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가 좋다는 미지의 고백. 고백 이후로 무지는 미지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 무지는 미지가 좋아져 버렸다. (봄 - 무지와 미지)

-네가 좋으면 나는 무조건 널 받아들여야 해? 나는 네가 부담스러워. 그런데 어떻게 싫다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어. (여름 - 눈인사를 건넬 시간)

-우린 이제 열살 남짓 살았는데,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살아야지. 좋아하는 걸 언제 하게? (가을 - 그리고 한 바퀴 더)
-우연히 중고 마켓 어플로 알게 된 그 남자애. 그 애가 좋다. 그런데 좋아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이 마음 어떡하지? (초겨울 - 확신의 확률)

-내가 좋아하는 최애 아이돌이 최악의 행동을 했다. 그런데도 최애를 향한 마음을 접을 수가 없다. (최악의 최애 - 겨울, 졸업)

◈ 5,6학년 아이들의 사랑을 주제로 담은 김다노 작가님의 계절 연작이다. 봄, 여름, 가을, 초겨울, 겨울까지 총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떨칠 수가 없었다. 초등학생의 사랑이라고 해서 절대 가볍거나, 귀엽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무척 진지하고, 신중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 속엔 연두빛 새싹같은 파릇함이 느껴지는 싱그러운 사랑이 한가득 담겨있다.


◈ 나의 감정을 알아가는 신중함이, 또 타인의 감정을 존중하는 조심스러움이 이 책 속엔 담겨있다.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감정은 결코 가벼울 수가 없다. 이 책 속 주인공들의 마음이 그렇다.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조심스럽게 상대의 마음에 다가선다. 이 책이 사랑 이야기이기에 주인공들의 마음과 행동에 모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사랑은 원래 그런 거니까.

◈ 작년 말에 유영소 작가님의 ‘박하네 분짜’를 참 만족하며 읽었다. 이 책은 그 때 느낀 벅찬 감정을 고스란히 되살려 놓았다. 첫 이야기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너무 좋다.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가볍지 않게, 모두의 시선을 존중하며 그려낸 책을 또 만날 수 있다니. 너무 좋다. 참고로 ‘박하네 분짜’와 ‘최악의 최애’ 두 권 모두 남수현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셨다. (작가님, 어쩜 이렇게 모든 단편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멋진 그림을 그려내시나요!)

◈ 최악의 최애, 단숨에 나의 최애 책 리스트에 등극!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사랑을 주제로 한 동화를 찾는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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