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봉이와 꼬미의 술술 동의보감 1 - 의사, 한의사를 꿈꾸는 우리 아이 필독서 곰세마리 가족 고전 1
오창희.김해완 지음, 니나킴 그림, 여인석 감수, 고미숙 추천 / 곰세마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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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동의보감’은 낯선 내용이다. 소아과가 익숙한 아이들에게 몸을 치료하는 일은 서양 의학 방식을 주로 떠올릴 것 또한 자명한 사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에도 예로부터 몸을 치료하고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전통적인 방법이 있었다. 조선시대 의관 허준이 쓴 의학서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도 등재되었을 만큼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 ‘깨봉이와 꼬미의 술술 동의보감’은 우리 아이들에게 낯선 동양 의학을 어린이의 시선에서 알기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역사를 배운 어린이, 혹은 위인전을 읽은 어린이는 허준이라는 인물의 이름을 듣고, 곧장 동의보감을 말할 수 있을 만큼 많이 알려진 책이지만, 정작 어린이를 위한 동의보감 책은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 이 책은 아이들에게 낯선 동양 의학의 지식을 아이들이 흥미롭고 재미있게 볼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몸은 왜 아플까?’, ‘얼굴은 왜 중요할까?’, ‘침, 땀, 눈물은 왜 나올까?’, ‘똥과 오줌은 왜 싸야 할까?’ 등의 목차만 보더라도 아이들이 궁금해할 의학 지식이 무척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음. 내용 또한 몸과 마음, 자연과 인간의 조화, 순환하는 동양 의학의 관점으로 설명해주기에 기존의 서양 의학 중심의 설명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의학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학년에서 아이들에게 ‘얼굴은 매우 중요한 신체 기관이야. 절대 함부로 만지거나 때리면 안 돼’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 책에서 얼굴은 우리 몸 안에 있는 구멍 중 항문과 요도를 뺀 모든 구멍이 존재하는 곳이며, 얼굴은 세상과 내 몸의 기운이 드나드는 창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소개해주는 부분이 무척 새로웠음. 나도 아이들에게 앞으로 이런 이야기를 해주어야겠다)

◈ 의학 지식과 더불어 이 책은 다양한 지식 정보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론 어휘와 관련된 부분에서 새롭게 알게된 점이 많았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신체와 관련된 어휘, 예를 들어 ‘정신’, ‘기운’ 등과 같은 표현이다. ‘정신이 없다’, ‘기운이 없다’라는 말은 일상어로도 자주 쓰는데, 동의보감에서 이 뜻을 의학적 관점으로 해석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 몸과 기운, 마음이 조화를 이루고, 세상과 건강하게 순환하는 것을 지향하는 동의보감의 내용은 사실 우리 부모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늘 하는 조언과 맥이 닿아 있다. 몸과 마음이 튼튼해야 함을 좀 더 우리 고유의 의학으로 쉽고 재미나게 소개해주는 이 책,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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