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 허블청소년 1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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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꼬리로 어두운 동굴을 환하게 비추는 멸종새 '레인보우 버드'를 복원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인간들의 욕심은 결국 RB바이러스라는 무서운 감염병을 불러 일으켰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모두가 100일 안에 사망했다. 그런데 이런 무서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살아남은 생존자가 있다. RB바이러스로 인해 햇빛 알레르기가 생겨 평생 숲속 집안에 갇혀 사는 16세 소년 마오. 이런 마오에게 어느 날 갑자기 또 다른 RB바이러스 생존자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마오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사는 듯한 18세 소년 하라. 치명적인 감염병 RB바이러스의 생존자인 마오와 하라를 통해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은 책을 읽는 독자들을 단숨에 멍하게 만들어 버린다.>

◈ 페인트와 나나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희영작가님의 신간, 테스터. 역시 베스트셀러 책을 내신 작가님답게 이번 신간 ‘테스터’역시 흡입력이 매우 좋았다. 책은 초반부터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지구를 벗어나 화성으로 떠나려는 인간들, 멸종된 동물을 관광 목적으로 복원하는 기업가들, 스킨 피그와 같이 오로지 인간을 위해 동물 유전자를 조작하여 연구, 개발하는 모습 등은 미래 사회를 사는 인간들의 모습이 어떠할지 잠시나마 유추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 또 다른 RB바이러스의 생존자 하라 역시 눈길을 끄는 인물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어른들의 모습과 전혀 상반되는 모습과 행동을 보여주는 하라. 이 책이 청소년소설인 이유이기도 하겠다. 앞으로 미래사회를 살아가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 작가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으셨을까. 나는 이 하라의 모습으로 작가님이 하려는 말씀을 전해 들었다.

◈ 얼마 전 읽은 오세란 평론가님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청소년문학의 세계’ 책에서 포스트 휴머니즘과 관련한 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인간과 비인간 존재와의 공생, 인간으로서의 인간적인 삶을 고민하던 찰나에 만난 이 책은 아주 시기적절했다고나 할까. 작가님이 그려내는 미래 사회는 무궁무진할 정도로 발전된 사회이나, 그 중심에 있는 ‘인간’들의 행동, 태도, 사상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하다. 우리는 과연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지금 우리는 어떤 가치관과 사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현재를 살아가야 할까. 요새 하고 있던 나의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대답을 이 책을 통해 들은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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