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 Wow 그래픽노블
배리언 존슨 지음, 섀넌 라이트 그림,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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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프랜신과 모린. 서로 꼭 닮은 쌍둥이인 두사람은 언제나 가장 친한 친구였다. 늘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옷을 입으며 지내왔던 두 사람. 그런데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턴 둘 사이가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자신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듯한 프랜신의 행동에 자꾸만 상처받는 모린. 프랜신에게 서운함이 쌓인 모린은 결국 학년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프랜신을 따라 홧김에 자신도 학년 회장 선거에 출마하고 만다. 결국 쌍둥이 자매가 학년 회장 선거 대결을 하게 된 이 황당한 상황탓에 모린과 프랜신의 관계는 점차 나빠지기만 한다. 가족이자 영원한 친구인 쌍둥이 자매를 잃게 될 것만 같은 모린과 프랜신. 둘은 과연 우정을 회복하고, 이전과 같은 자매로 돌아갈 수 있을까?

역시 믿고 보는 보물창고의 그래픽노블이다. 이 작품은 ‘코레타 스콧 킹’ 상 수상 작가인 배리언 존슨의 첫 그래픽노블로, 작가의 자전적 체험이 담긴 이야기라고 한다. 그만큼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생생한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친구이자 가족인 쌍둥이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가족이기에 가까운 만큼, 조금은 거리를 두고 싶은 미묘한 마음의 갈등을 아주 잘 표현해 준 책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독자들은 안절부절, 조마조마,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게 된다.

프랜신과 모린은 쌍둥이이자 세상의 둘도 없는 친구다. 워낙 비밀이 없고 가까운 사이인 쌍둥이. 평생 단짝 친구같은 관계를 유지할 것 같은 두 사람은 성장할수록 점차 마음의 짐이 늘어난다. 가족이기 때문이다. 너무 가까워서 때로는 불편하고, 조심스러운 가족 관계. 너무 똑같아서 오히려 서로가 비교 대상이 되어 버리는 프랜신과 모린의 상황은 친한 친구 사이에서 종종 벌어지는 갈등의 요소이다. 친한 친구일수록 쌍둥이처럼 매일 붙어 다니고 늘 함께 하길 원하는 시기인만큼, 상대방에 대해 더 자세히 보게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관찰의 초점은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 나를 탐색하고, 성찰하는 자아 탐구의 시기인만큼 어쩔 수 없는 화살표의 방향이다. 쌍둥이 프랜신과 모린은 여타의 친구들과 달리 외모까지 똑같이 닮았다. 어쩌면 이 두 소녀가 서로를 벗어나 ‘자기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상황일지도 모른다.

쌍둥이자매의 특별한 이야기처럼 보이는 이 그래픽노블은 의외로 보편적인 이야기다. 가족이든, 친구이든 결국 타인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나를 발견하는 과정은 인간이라면, 특히 청소년이라면 누구든 거치게 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쌍둥이’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나는 중학교 학창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프랜신과 모린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의 모습을 더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재미난 그래픽노블, 트윈스. 역시, 보물창고 그래픽노블 시리즈답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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