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네 프랑크야!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9
브래드 멜처 지음, 크리스토퍼 엘리오풀로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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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아이들이 반드시 알았으면 하는 역사가 있다. 비단 우리나라의 역사가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 말이다. 사람들 저마다 개개인의 차가 있겠지만, 나에게 그 역사 이야기 중 하나는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억압받았던 유대인들. 그래픽 위인전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시리즈의 아홉 번째 주인공 안네 프랑크 역시 이 시기를 살아간 유대인 중 한 명이다. 수많은 역사적 자료와 사실을 통해 밝혀진 유대인의 역사는 안타까우며 비극적이다. 특히나 ‘안네 프랑크’라는 유대인 소녀의 일기장을 통해 그려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유대인의 삶은 더욱 그렇다.

이 책 속에선 ‘2차 세계 대전이나 독일 나치군, 유대인의 삶’과 같이 우리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공감하기도 힘든 역사 이야기가 ‘안네 프랑크’라는 한 여자아이의 입을 통해 쉽게 서술된다.

책은 그래픽 위인전이라는 특색을 가지고 있는 책답게, 글이나 설명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역사적 사실들을 어린아이들이 보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그림으로 쉽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책에서는 ‘안네의 가족은 독일군의 눈을 피하고자 아버지의 사무실에 숨어있는 은신처에서 숨어 살아야 했다.’라며 글로 서술하는 상황을 이 책에서는 은신처의 내부 공간과 구조, 그곳에 함께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덕분에 아이들은 그림책을 한 권을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안네의 상황을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도 모르게 아주 중요한 역사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특히나 이 책이 돋보이는 점은 역사적 사실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닌, 역사 속 한 인물의 행동과 생각에 비중을 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타이틀을 가진 책답게 이 책은 작은 소녀 ‘안네 프랑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강조한다. 게다가 안네의 가족이 2년 넘게 은신처에 숨어있을 수 있도록 용기 내어 이들을 도운 평범한 사람들을 재조명하며,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위인이 되어 엄청난 업적을 내야 하는 것이 아닌 이렇게 평범한 용기와 도움만으로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책 한 권으로 아이가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갑자기 안네처럼 긍정적 사고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니며, 몰랐던 역사에 대해 갑자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꾼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를 자주 읽어주고, 아이들이 관심 두지 않는 역사를 지속해서 보여주는 것은 분명 아이를 달라지게 만든다. 이 책은 분명 아이를 눈에 띄게 변하게 만들진 않겠지만, 아이가 긍정적이고 건강한 시야를 만들게 도움을 주는 양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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