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여행 I LOVE 그림책
피터 반 덴 엔데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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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반 덴 엔데 작가는 벨기에를 기반으로 한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이전에 케이맨 제도에서 자연 가이드로 일을 한 적이 있는 이 작가는 그 당시 체험한 바다의 아름다움을 그림책 '먼 여행'으로 그려냈다.

'먼 여행'은 아름답다. 새까만 밤바다를 빛내는 보석같은 별무리. 밤하늘과의 경계가 무너진 듯 칠흙같은 어둠을 안은 바다. 그리고 그 위를 떠다니는 종이배 한 척. 바로 그림책 '먼 여행'의 표지 모습이다. 표지만 보아도 장엄하고 경이로운 분위기가 흠뻑 느껴지는 이 책은, 한장 한장의 장면들이 예술 그 자체다.

새까만 밤바다, 심해의 세계, 외딴 섬 하나 없이 사방이 물일 것만 같은 바다 한 가운데. 쉬던 숨도 조용히 내뱉게 할 정도로 이 책은 고요하고 정적이다. 그렇기에 더 책 속에 몰입하며, 빠져든다.

경외감. 펜선 하나로 이정도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오로지 선으로 만들어 낸 흑과 백의 세상은 그림으로 보여주는 세상이 어느정도로 깊고 넓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실제로 이 책은 미국 일러스트협회가 제정한 '오리지널 아트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올해의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글 없는 그림책인 '먼 여행'은 바다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과 호기심을 한계치로 끌어내게 만드는 마법같은 책이다. 늘 여행과 함께하는 모험이라는 말 역시, 이 책 속엔 존재한다. 아이에겐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주며, 어른에겐 환상 모험을 떠나고 난 것과같은 일탈감을 준다.

쉽게 넘기며 편하게 읽는 그림책이기보단, 예술을 그림책안에 녹여낸 듯한 이 책은 그림책의 또 다른 모습을 잘 보여준 예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알지 못한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라도 마치 당장이라도 먼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책, 먼 여행.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막상 하던 일을 멈추고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이 책과 함께 '먼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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