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스냅드래곤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ㅣ Wow 그래픽노블
캣 레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순식간에 한 권을 다 읽고 난 후 곧장 터져나온 말은 "와, 이 책 진짜 재밌네!" 였다. 역시 믿고 보는 보물창고의 그래픽노블답게 엄청난 몰입감을 지닌 이 책은 마지막 장을 읽어내릴 때까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평소 우리가 접하고 생활하는 환경과 전혀 다른, 색다른 배경에서 시작하는 그래픽노블 스냅드래곤은 ‘로드킬’과 ‘마법’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독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 잃어버린 자신의 강아지를 찾기 위해 마을에서 마녀라 불리우는 할머니 잭스의 집을 찾아간 주인공 스냅드래곤. 그곳에서 스냅은 잭스가 소문으로 듣던 마녀가 아니며,  다친 동물을 보살펴준다는 것을 알게된다. 죽은 동물의 뼈를 모아 모형으로 만든 뒤 인터넷으로 판매를 하는, 조금은 이상한 할머니 잭스.  어미 잃은 주머니쥐들을 보살피기 위해 스냅은 잭스를 돕게 되고, 점차 숨겨진 비밀들을 알게 되는데...!

스냅드래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작지만 당차고 씩씩한 소녀인 스냅드래곤부터 한번에 독자의 시선을 빼앗는 개성있는 할머니 잭스. 몹시 쿨하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차고 넘치는 스냅드래곤의 엄마 바이. 성격은 순하지만 내면은 당차고 꿋꿋한 스냅의 친구 루이스. 저마다의 개성을 뽑내는 이 주인공들이, 예상하지 못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알게 될 때의 감탄과 재미는 이 책을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약자다. 바쁜 엄마, 자신을 괴롭히는 못된 친구들 탓에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늘 혼자인 스냅. 홀로 스냅을 키우느라 고군분투하는 엄마 바이.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아이 루이스. 사랑하는 여인이자 연인을 떠나 보낼 수밖에 없던 할머니 잭스. 로드킬을 당해 이유없이 죽음을 맞는 동물들. 약하지만, 강한 존재로 저마다의 개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주인공들. 주인공 스냅이 친구 루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듯, 독자들도 책을 읽어 나가며 책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것이다.

소설을 읽을 때는 오로지 독자의 상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들이 그래픽노블에서는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생동감이 있다. 스냅드래곤은 이런 그래픽노블의 장점을 매우 잘 살린 책이다. 로드킬 당한 동물들의 뼈를 모아 표본으로 만드는 작업 과정이나, 마법을 사용하는 장면 등과 같이 글만으로는 독자의 상상에 기대야 하는 부분들을 그림으로 자세히 보여준다. 책장을 넘길수록 탄탄한 이야기를 갖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른들보다 경험이 적은 아이들은 글을 읽으면서도 글속의 장면을 쉽게 머릿속에 그려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외국 문화를 배경으로 할때 더욱 그렇다. 그래픽노블은 이런 어린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만화와 달리 소설처럼 한권의 완결성을 가졌기에 책 한권을 읽고 난 후의 만족감도 크다. 책 자체를 흥미 없어 하는 아이들에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이야기라는 세상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한다.

그래픽노블 스냅드래곤은 아이들에게 권하고싶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기발하고 멋진 소재에, 아이들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의미있는 내용까지 담고 있으니 아이들에게 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역시 믿고 보는 보물창고 그래픽노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