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창고의 신간 그림책 '이슬이와 친구들'. 작가님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꼭 읽어보아야지 싶었다. 그래픽노블 '티 드래곤 클럽', '바닷속 유니콘 마을'을 지은 케이티오닐 작가님의 신간이니 말이다.그래픽노블을 쓰고 그린 작가님의 책 답게 '이슬이와 친구들'은 그림책임에도 그래픽노블 특유의 느낌이 묻어있다. 실제로 나는 처음 이 책의 표지만 보고선 그래픽노블 신작이 나온줄 알았다. 티 드래곤 클럽으로 만화계의 아카데미라고 하는 아이스너 상 2관왕을 수상한 작가님의 작품답게 '이슬이와 친구들'은 기존의 그림책들과는 다른 특유의 분위기로 책의 매력을 뽐낸다.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주인공들이 잔뜩 등장하는 이 그림책은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내용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전하는 메시지가 명확하고 간결하다. 주인공 이슬이가 친구들에게 전하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응원들. "열심히 해! 최선을 다해봐!"가 아닌 네 속도에 맞추어 네가 느끼는 대로 나아가라는 이슬이의 응원은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 잔잔하고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낸다.특히 이 책은 다양한 물 속 생물을 만날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아홀로틀이라는 물 속 생물인 주인공 이슬이를 시작으로, 노란배거북, 도룡뇽, 피라미 등을 캐릭터로 그려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생태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미 전작 그래픽노블들로 생태,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오신 케이티오닐 작가님. 유아뷰터 성인까지 다양한 독자들이 즐기는 그림책인 만큼 작가님 메시지가 더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그래픽노블을 떠올리게 하는 새로운 느낌의 그림책 '이슬이와 친구들'.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이 강한 그래픽노블을 닮은 그림책인 만큼 글 읽기가 어려운 어린 아이들도 책을 쉽게 즐길 수 있을듯 싶다. 이 그림책을 시작으로 다양한 그래픽노블 형식의 그림책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 또한 생긴다. 작가님의 다음 그림책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