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의미 - Bible+Drawings 에프 그래픽 컬렉션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염정용 옮김 / F(에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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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의 그래픽컬렉션 '시간의 의미'는 성서의 가장 아름다운 구절로 첫 시작을 연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하늘 아래 일어나는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시간과 관련한 아름다운 구절들과 크빈트 부흐홀츠 작가님의 묘하지만 따뜻한 그림들은 책 한권에서 조화를 이루며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만든다.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이 책을 만든 '크빈트 부흐홀츠' 작가님에 대해 검색해 보는 것이었다. 책장을 덮고 나니 너무 황홀했다. 훌륭한 전시회를 보고 나왔을 때의 그 가슴 가득 벅찬 감동의 느낌! 마치 우연히 멋진 그림을 만나면 한동안 그림에 푹 빠져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그림의 제목과 그림을 그린 작가님의 이름을 살펴보게 되는 것처럼 나는 책을 덮고 홀린 듯 작가님의 이름을 검색했다.

이 책을 지은 '크빈트 부흐홀츠' 작가님은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소피의 세계 표지 삽화가로 이름을 널리 알린 분이다. 작가님의 그림들은 점묘화같은 독특한 질감이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따뜻한 느낌을 지녔다. 게다가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 그의 그림은 독자들의 시선을 오랫동안 붙잡는다.

작가님의 작품들은 시간과 관련한 여러 구절들과 만나 그 의미를 더했다.

'무언가 심을 때가 있다면, 마무리하고 거둬들여야 할 때가 있고요.'
'열심히 모으고 간직할 때가 있는가 하면, 다 던져버리고 놓아 버릴 때가 있지요.'

나의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돌이켜보며 온전한 나의 '때'들은 언제인지 생각하는 것. 순간 수집가라는 작가님의 별명처럼 우리는 그림에 담겨진 찰나의 순간을 오랫동안 곱씹으며 내게 다가오는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한 시간의 의미를 느끼며 마음의 평온을 찾게 된다.

시대는 변화하여 미술작품들을 온라인 등으로 쉽게 찾아서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크빈트 부흐홀츠 작가님의 작품들은 손 한번의 터치로 넘겨버리기엔 아쉽다.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직접 찾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작품을 보기엔 아쉬운 이들에게 이 '시간의 의미'는 선물과도 같다. 코로나로 인해 바깥 활동도 힘들어진 이 시기이, 긴 여운이 남는 아름다운 글과 작품을 보며 나의 시간을 돌이켜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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