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하루 - 숭민이의 일기(아니랑게!) 풀빛 동화의 아이들
이승민 지음, 박정섭 그림 / 풀빛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기만큼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적는 글이 또 없다. 그래서 일기를 보는 건 재미있다. 내가 오래전에 쓴 일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쓴 일기를 보는 것은 더 재미있다. 그래서일까? 숭민이의 일기를 보는 내내 진짜 너무 재미있었다. 이 아이, 왜 이렇게 맛깔나게 일기를 잘 쓰는 것인가?


동화책 '내 인생 최고의 하루'는 귀여운 남자아이 숭민이의 솔직 담백한 생각이 녹아있는 일기장을 엮은 책이다. 책등에는 버젓이 '일기 아니랑게!' 하고 써 있지만, 이 책은 일기장이 맞다. 열한 살 게임하는 걸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남학생의 솔직 담백한 일기 말이다.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고백할까 말까 고민하며 생긴 일화나, 계속 되는 일이 없이 오해만 받아서 억울해 죽겠는 일화 등 숭민이의 일기를 통해 엿보는 아이의 일상이 어찌나 재미지던지 정말 순식간에 일기의 절반을 읽고 말았다. 우리 반에 이런 아이가 있으면 정말 하루 종일 유쾌하고 재미있을텐데! 하면서 말이다.


게다가 숭민이의 일기의 중반부부터는 우리의 삶에 너무나 깊숙하게 침범해버린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에겐 코로나19였다면, 책속에서는 인플루 20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학교 현장에 있는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학교가 문을 닫고,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등 혼란스러웠던 작년의 상황이 고스란히 떠올라 얼마나 고개를 끄덕거렸는지 모른다. 숭민이와 친구들의 반응이 딱 우리 아이들의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숭민이의 속마음을 읽으며 아이들은 나처럼 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한지! 아이들과 함께 할 대화의 소재가 많은 이 책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 어떤 주제보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 즉 학교나 친구 등의 이야기를 할 때 눈빛이 반짝거린다. 숭민이의 일기에 등장하는 주된 배경이 집, 학교이며 인물은 가족들 또는 친구들인 만큼 우리 아이들이 평소에 생활하는 삶과 다름이 없다. 아이들은 숭민이라는 또 다른 친구를 책속에서 만나 재미있게 놀지 않을까? 숭민이의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의 삶 그 자체이니 말이다.


글밥이 적진 않지만 문장이 쉽고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니용이 많아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숭민이가 열한살 아이인 만큼 중학년이 읽기 딱 좋고, 고학년 아이들도 이 책은 순식같이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어 한 권만 읽기 시작하면 시리즈로 구성된 다른 책들도 먼저 나서서 볼 것 같다. 학교 도서관에 시리즈 전 권을 구입 요청해둘 생각!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니 아이들 가까이에 놓아주어야겠다.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책이라고 권해주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