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 - 레이첼 이모와 함께한 밤 바닷가 산책길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0
데버러 와일즈 지음, 대니얼 미야레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첫 감정은 '경이롭다' 였다. 위대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책속에 온전히 담겨 있어서, 책을 보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왔다. 웅장하고 위대한 자연의 힘이 책 속에서 뿜어져 나왔다. 도시에서 살기에 자주 잊어버리곤 하는 진짜 자연이 책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었다.

또한 이 책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내용도 그랬거니와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는 '이 그림책에 얽힌 이야기'는 더욱 큰 놀라움을 주었다. 그제야 나는 아! 하고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깨달았다. 그림책 속의 등장인물이 누구인지를 말이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레이첼 이모는 바로 '침묵의 봄'을 쓴 환경운동가 레이첼 카슨이다. '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화학 살충제의 사용이 아생 생물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낱낱히 고발한다. 실제로 이 책은 4월 22일 지구의 날이 제정된 계기를 마련한 책으로, 20세기 환경 운동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이라고 한다.

그림책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은 환경운동가 레이첼이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 속 내용과 레이첼이 입양한 아들 로저와 레이첼이 함께 경험한 일을 재구성하여 그려냈다. 레이첼 카슨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책에선 굉장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전혀 알지 못하고, 겪어보지 못한 낯선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하지만, 어쩐지 책 속의 주인공들과 함께 떠나는 밤바닷길이 어색하지 않다. 그만큼 묘사가 뛰어난 탓이다.

폭풍우가 끝난 후, 늦은 밤 바닷가로 밤 산책을 나가는 로저와 레이첼이모. 두 사람은 산책길과 바닷가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살핀다.

'바다는 움직이는 빛으로 살아 있었어요. 파랑으로 초록으로, 그리고 에메랄드처럼 반짝이며 다이아몬드처럼 번쩍이며, 생생하게 생생하게 살아 있었어요.'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스스로 빛을 내고 있는 폭풍우가 끝난 후의 바닷가의 모습은 마치 우주처럼 반짝인다. 자연이 만들어낸 이 한폭의 작품을 직접 보고 느낀 이 아이는 이 신비로운 자연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바닷물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 반딧불이를 구해주면서 레이첼 이모는 로저에게 '넌 숲과 바다의 모든 생물을 사랑하는 아이란다. 넌 그들의 용감한 보호자야' 하고 말해준다. 아이에게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것에서 나아가, 자연을 소중히하고 보호할 수 있는 힘을 심어주는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믿는다. 아는 것은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 레이첼카슨

레이첼 카슨은 어린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 한 경험이 중요하다 말한다. 하지만 세상은 높은 건물과 넓은 도로에 둘러 쌓여 푸른 자연과 멀어져가기에, 우리 아이들은 더욱 더 자연을 느끼고 경험할 기회를 잃어만 간다. 책속의 레이첼 이모처럼 우리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어야 한다. 폭풍우가 치고 난 후의 경이로운 장면을 보여줄 순 없어도 숲 속 안에서 들이키는 상쾌한 공기, 손으로 만지는 흙의 포슬한 질감, 곁에서 살아 움직이는 작은 생물들을 느끼게 해 줄 순 있겠다. 그래야 훗날 우리 아이가 빌딩 숲에서 살아가더라도, 푸른 자연이 주는 소중함을 잊지 않을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