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보는 보물창고의 그래픽노블 신작 ‘학교에서 살아남기3’. 역시나 이번 그래픽노블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사춘기 아이들의 풋풋한 학교생활을 함께 보고 있노라면 나의 학창 시절을 절로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픽노블 ‘학교에서 살아남기3’은 전작 학교에서 살아남기1, 2와 연결되는 내용이 아닌 또 다른 하나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전작을 보지 않았어도 3을 읽어나가기에 큰 무리가 없다. 오히려 ‘학교에서 살아남기3’을 보고 난 후면 전작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이 책의 주인공 호르헤. 호르헤는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도 아니며 유쾌한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또래보다 덩치도 크고 힘이 세서 친구들이 쉽게 장난을 걸거나 다가서지 못하는 존재에 가깝다. 하지만 무뚝뚝하고 어쩌면 무섭게도 보이는 호르헤의 속마음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으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전혀 다르게 부끄러움 많고 속이 깊은 아이임을 알 수 있다.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들인 리브와 가렛, 재스민. 리브와 가렛은 호르헤의 아주 오래된 단짝 친구들이며, 재스민은 호르헤가 짝사랑하는 여자아이이다. 이런 설정만 보더라도 이 책이 청소년 아이들의 짝사랑, 첫사랑 그리고 친구와의 관계 등을 다루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학교에서 살아남기 3’은 그래픽노블 특유의 만화로 이끌어가는 내용적인 면과, 그 안에 담고 있는 주제가 청소년 아이들에게 아주 적합하다.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친해지고 싶거나 하는 속마음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하지만 절대 남과 같을 수 없는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 아닌가. 이런 내 경험과 맞물리는 책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이 책을 보는 아이들에게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킬 만하다.특히 이 책의 주인공 호르헤가 친구를 대하는 태도는 굉장히 인상 깊다. 호르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청소년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속이 깊고 바른 가치관을 가졌다는 것이 느껴지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절로 보여주고 싶어진다. 외모가 잘생기고 인기가 많아 누구나 함께 어울리고 싶어 하는 같은 학교 남학생 제임스에 대해서도 호르헤는 ‘제임스가 별로야. 사람을 별로 존중하지 않는 느낌? 누가 뭐라고 안 하면 다른 사람 괴롭히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단 말이야. 그걸 재미있어한다고.’ 하고 말하며 자신의 소신을 명확히 밝힌다.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아이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책이라 더욱 좋다. 이 책은 사춘기에 들어오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을 아이도, 선물해주는 나도 함께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