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I LOVE 그림책
모 윌렘스 지음, 앰버 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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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볼 때면 교사의 눈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무래도 수업에서 그림책 활용을 자주 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 책은 내용으로서도, 수업 활용 면에서도 정말 여러모로 너무!! 좋은 책이었다. 그림책 자체도 좋지만, 수업에서 쓰기도 완벽해서 여러 동료 선생님께 선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달까. 국어 과목의 ‘원인과 결과’ 구조를 배울 때 적용하기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작가님 ‘모 윌렘스’은 작가 소개만 봐도 놀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세서미 스트리트’로 에미상을 여섯 번이나 수상한 분이신 걸 몰랐기 때문에 더욱 놀라웠다. 심지어 칼데콧 아너 상은 세 번이나 수상한 능력자 중의 능력자분이셨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넘어 ‘모 윌렘스’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려주어도 좋을 듯하다.

‘때문에’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하기 때문에 ~ 하게 되었다.’라는 인과 구조로 전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예를 들어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사람들이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들은 오케스트라를 만들었어’ 와 같이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게다가 각 장면, 장면이 ‘~하기 때문에 ~하게 되었다’라는 구조로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도 하나의 인과 관계로 연결된 재미난 설정이다. 글의 구조를 배우고 적용해보는 초등학교 중학년 학생들이 읽어본다면 더욱 좋을 듯싶다.

그림책 ‘ 때문에’는 한 소녀가 우연한 계기로 오케스트라 공연을 접하고 음악에 푹 빠져 결국 훌륭한 지휘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림책의 구조를 넘어서서 이야기의 주제 자체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한 소녀의 영혼이 울리고,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빠져 꿈을 이루는 모습이 참 멋지게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그림책 속에서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이루어지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협력과 공헌이 필요하다는 점도 짚어준다. 단순히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았어’가 아닌 이 공연을 위해 기획하고, 단원을 구성하고, 공연장을 꾸미고, 청소하고,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들까지 보여주는 이 책을 보면서 하나의 일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함을 짚어주기 좋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점을 모두 모아 이렇게 훌륭하고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작가님의 재능과 아이디어에 감탄, 또 감탄해본다. 교사의 눈이 아닌 부모의 눈, 그리고 한 사람의 눈으로 보아도 이 책은 너무나 훌륭하다. 아이를 가진 어른이라면 꼭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읽어주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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